두산, 계투진 활약 ‘빈틈 없는 전력’

입력 2010.04.08 (11:16)

수정 2010.04.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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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타격과 더불어 몰라보게 탄탄해진 선발 투수진을 앞세워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는 두산 베어스가 갈수록 빈 틈 없는 전력을 완성하고 있다.

두산은 6일과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를 각각 5이닝, 6이닝씩만 던지게 한 다음 바로 계투진을 투입해 리드를 지켜내며 깔끔하게 승리를 따냈다.

6일 경기에서는 고창성과 임태훈, 이용찬이 이어 던졌고, 7일 경기에서는 고창성과 정재훈, 임태훈, 박정배가 1이닝씩 이어가며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일 경기에서는 고창성이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이어 임태훈이 연달아 안타 두 개를 허용하는 등 조금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7일에는 모든 선수가 실점 없이 1이닝씩을 책임졌다.

특히 임태훈은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여전한 구위를 과시했다.

이름만 조금 바뀌었을 뿐, 지난 시즌 허약한 선발진을 뒤에서 떠받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막강 계투진의 위용은 여전하다.

지난 시즌 두산의 허리를 책임진 계투진이 고창성-임태훈-이재우-이용찬으로 이어지는 'KILL라인'이었다면, 올 시즌에는 이재우가 선발로 보직을 바꾼 대신 작년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던 정재훈이 중간계투진의 확실한 일원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 선발진이 붕괴하면서 계투진에 과부하가 걸렸던 탓에 올해 구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여전히 믿음직스럽게 뒷문을 지켜주고 있다.

이병훈 KBSN 해설위원은 "다른 팀에 비해 두산 계투진은 훨씬 젊어서 지난 겨울 체력훈련을 거치며 컨디션을 다시 회복했다"면서 "여기에 선발진이 튼튼해지면서 계투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필승 계투조가 거의 매 경기 등판해 긴 이닝을 던지면서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상대 타선에도 많이 노출됐지만, 올 시즌에는 일주일에 2~3경기 정도 짧게 등판하면서 그런 약점을 드러내지 않게 된 것이다.

게다가 조승수와 장민익 등 다른 젊은 불펜 요원들도 만만치 않은 공을 던지면서 기존 계투진에 부담은 더욱 줄어들었다.

이병훈 위원은 "임태훈의 경우 공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승부하는 면이 있는데, 그런 경우 자주 노출되면 결국 얻어맞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보니 더욱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면도날 제구력'을 앞세워 작년보다 훨씬 좋은 공을 던지고 있는 정재훈에 대해서도 "공은 좋지만 연투 능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었는데, 중간계투로 부담을 덜면서 국내 최고수준의 포크볼이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1번부터 9번까지 한 차례도 안심할 수 없는 막강한 타선에 탄탄해진 선발진과 더불어 계투진까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시즌 초반 두산은 '약점 없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병훈 위원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이 쌓이면서 시기적으로도 잘 할 때가 됐다. 백업 요원들까지 기회만 오면 한 건씩 하겠다고 벼르는 상황이라 두산은 정말 무서운 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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