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환영!’ 김광현, 복귀전 행운승

입력 2010.04.08 (21:56)

수정 2010.04.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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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김광현(22)이 8개월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행운의 승리까지 손에 넣었다.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3차전 경기가 벌어진 8일 인천 문학구장.



2-1로 SK가 앞선 5회, SK 더그아웃에서 호리호리한 체구의 선수가 걸어나오자 1루측 응원단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내질렀다.



SK 에이스 김광현이 시즌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2일 경기 도중 타구에 왼쪽 손등을 맞아 뼈가 부러지면서 시즌을 일찍 접은 김광현은 오랜 재활 끝에 249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아직 2군 경기에도 등판하지 않은 터라 이른 감도 있었지만, 김성근 SK 감독은 "2군에서 할 것을 1군에서 하면 된다"며 이날 김광현을 1군으로 올렸다.



최근 타선이 빈타에 허덕이면서 3연패에 빠진 상황이라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에이스의 빠른 복귀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조치이기도 했다.



자신에게 걸린 기대를 잘 아는 듯 김광현은 특유의 밝은 미소 대신 긴장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KIA 9번 타자 이현곤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김광현은 다음 타자 이용규를 맞으면서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초구 볼에 이어 힘을 한껏 모아 바깥쪽으로 꽂아넣은 두 번째 공은 시속 152㎞를 찍었다. 공을 따라가던 이용규의 방망이도 크게 헛돌았다.



김광현은 볼카운트 2-2에서 다시 152㎞의 낮은 직구를 던져 이용규를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김원섭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깔끔하게 5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못한 듯 두 번째 이닝에서는 흔들렸다. 김광현은 나지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준 데 이어 최희섭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5회 152㎞까지 기록한 직구 최고구속도 6회에는 148㎞로 떨어졌다.



하지만 에이스의 등장에 타선이 오랜만에 힘을 냈다. 6회말 2사 2루에서 터진 정근우가 적시타를 터뜨려 3-2로 승부를 가른 덕에 김광현은 2이닝을 던지고 승리 투수가 됐다.



SK 타선은 이날 모처럼 홈런 1개를 포함해 12안타를 터뜨리며 김광현의 복귀를 축하했다.



비록 아직 컨디션이 완전하지 못했던 탓에 에이스답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김광현의 복귀와 맞물려 팀 전체의 분위기를 쇄신할 계기를 얻은 셈이다.



김성근 SK 감독 역시 "잘 던졌다"면서 이날 김광현의 투구에 만족스러워했다.



김광현은 앞으로 1~2차례 더 중간 계투로 경기에 나서며 감각을 끌어올리고 다음 주쯤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전망이다.



김광현은 "계속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아프지 않고 열심히 던지는게 내 할일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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