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산악인, 히말라야 8천m 도전사

입력 2010.04.27 (18:36)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27일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완등에 성공하면서 한국 여성 고봉 등반사에 정점을 찍었다.



한국 여성이 히말라야에 본격적으로 도전을 시작한 것은 다른 나라보다 10년 늦은 1980년대에 들어서다.



일본은 마카세코 나오코가 1974년 마나슬루를 밟아 일찌감치 히말라야 8천m 고봉에 도전장을 냈다.



이어 다베이 준코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와 시샤팡마 두 곳 정상에 오르는 등 일본 여성은 히말라야 14좌 중 3곳의 최초 등정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1984년 김영자가 처음 안나푸르나(8천91m)에 오르면서 히말라야 8천m급 고산 등반에 길을 냈다.



이후 다른 한국 여성들이 람중히말, 강가푸르나 등 히말라야 6천~7천m급 등정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8천m급 등정은 1990년대까지 기다려야 했다.



1993년에 가서야 대한산악연맹은 전국 여성산악인 중 재능있는 이들을 선발해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꾸렸다.



당시 이 원정대의 지현옥, 김순주, 최오순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8천848m) 꼭대기를 밟았다.



특히 지현옥은 1999년 안나푸르나 등정 후 하산 중 실종될 때까지 에베레스트, 가셔브롬 1, 2봉과 안나푸르나 등 8천 봉 4개를 등정하며 한국 여성 산악인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이후 여성 산악인 중에서는 오은선 대장과 작년 낭가파르밧에서 숨진 고미영 대장이 두각을 드러냈다.



오 대장은 1997년 히말라야 8천m급 봉우리 중 가셔브롬 2봉을 처음 오른 이후 2004년 에베레스트 꼭대기를 밟았다.



오 대장은 작년에는 칸첸중가, 다울라기리 1봉, 낭가파르밧, 가셔브롬 1봉 등 4개의 봉우리에 무산소로 오르는 무서운 속도전을 펼치기도 했다.



작년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다가 실족사고로 숨진 고 대장은 2006년 뒤늦게 히말라야 고산 등반에 뛰어든 경우다.



2006년 10월 초오유 등정에 성공하고 나서 작년 숨질 때까지 불과 2년9개월 만에 히말라야 고봉 14개 중 11개에 올랐지만 12번째 낭가파르밧에서 변을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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