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풍·체력 고갈’ 피 말렸던 13시간

입력 2010.04.27 (22:04)

수정 2010.04.27 (22:36)

<앵커 멘트>



정상이 천 미터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눈사태가 앞길을 가로막았습니다.



오로지 집념 하나로 정상에 오른 오은선 대장의 피 말리는 사투 13시간.



김연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오은선 대장이 정상 등정을 떠난 지 5시간.



마치 기다렸다는 듯 거대한 눈사태가 덮쳐옵니다.



<현장음> "후폭풍이 대원들 쪽으로 갑니다. 엎드려!"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원정대 6명은 다행이 눈폭풍에서 벗어납니다.



눈사태 등으로 체력 소모가 극심해지며 오은선 대장의 발걸음은 점점 둔해집니다.



<인터뷰> 오은선 : "더 힘들어졌어요. 작년 가을보다 힘들어요."



백 미터 앞에 정상이 있지만, 산소가 희박한 해발 8천 미터 경사면에선 한 걸음 떼기도 벅찹니다.



최대 풍속이 초속 18m나 되는 강풍과 영하 30도가 넘는 혹한을 견디며 오 대장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마침내 올라선 정상, 이제 더 오를 곳은 없습니다.



위성 생중계를 위해 열세 시간의 등반을 함께한 KBS 정하영 촬영감독도 감격이 벅차오릅니다.



<인터뷰> 정하영(KBS 촬영감독) : "새벽에 출발해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장장 12시간 넘게 걸어서.."



한편 오늘 오 대장의 대기록 수립 과정은 KBS 안나푸르나 방송센터를 통해 2TV에서 6시간 반 동안 위성으로 생중계됐습니다.



히말라야 고봉 등정을 함께 하며 정상 정복 모습까지 생중계한 것은 국내 방송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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