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돌아올게!”…별들의 재활 전쟁

입력 2010.06.10 (08:12)

수정 2010.06.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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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돌아온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상의 악몽에서 벗어나 반드시 월드컵 무대에 나서겠다는 '축구 스타'들의 마지막 부활 노력이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월드컵은 축구 선수라면 반드시 뛰어보고 싶은 꿈의 무대다. 더불어 전 세계 축구팬들도 지난 4년 동안 기다려온 '별들의 잔치'에서 스타급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보겠다는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시름에 젖어 있는 스타들도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전차군단' 독일의 주장 미하엘 발라크(첼시)다. 발라크는 지난달 17일 오른 발목 인대가 찢어지면서 전치 8주 진단을 받고 끝내 23명의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보다 앞서 잉글랜드 최고의 '미남 스타' 데이비드 베컴(AC밀란)은 아킬레스건을 다치면서 일찌감치 월드컵에서 아웃되는 비운을 맛봤다.

태극전사들도 부상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교토)는 지난달 31일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돼 귀국행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

이런 와중에도 부상에 좌절하지 않고 힘겨운 재활을 통해 월드컵 출전의 희망가를 부르는 선수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다.

지난달 17일 국내 축구팬들은 12년 만에 월드컵 출전을 노리던 이동국(전북)의 허벅지 부상 소식에 깜짝 놀랐다.

지난 1998년 프랑스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 '깜짝 데뷔'했던 이동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의 최종 부름을 받지 못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는 무릎 인대 파열로 또 한 번 월드컵 출전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동국은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에 오르면서 부활을 선언했고, 마침내 허정무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누적된 피로 때문에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이 살짝 찢어지면서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또다시 탈락 위기까지 몰렸지만 힘겨운 재활을 통해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스페인 역시 '골잡이'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와 특급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의 부상 회복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득점기계' 토레스는 지난 4월 오른 무릎 연골 수술을 받으면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마침내 부상에서 벗어나 처음 치렀던 지난 9일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골 맛을 보면서 부활을 선언했다.

지난 3월 정강이뼈가 부러졌던 파브레가스 역시 힘겨운 재활을 끝내고 지난 4일 한국과 평가전에 선발출전하면서 델 보스케 감독의 가슴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아프리카 축구 최고의 공격수로 손꼽히는 디디에 드로그바는 지난 5일 일본과 평가전 도중 오른쪽 팔꿈치 뼈가 부러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수술을 받으면서 월드컵 출전 기회가 날아갈 위기에 처했지만 불굴의 의지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드로그바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코트디부아르는 초상집 분위기가 됐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이밖에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간판 공격수 아르연 로번(뮌헨)도 지난 6일 헝가리와 평가전에서 혼자 두 골을 넣는 활약을 펼친 이후 종료 직전 왼쪽 허벅지를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로번은 네덜란드에 남아 집중치료를 받으면서 반드시 대표팀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반면 스위스의 백전노장 스트라이커 알렉산더 프라이는 9일 팀 훈련을 치르다 팀 동료와 충돌하면서 오른쪽 발목을 다쳐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해지는 불운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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