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월드컵 개최 ‘첫 우승 기회’

입력 2010.06.10 (16:37)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 개최되면서 아프리카 팀이 첫 우승에 도전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독일, 호주, 세르비아와 함께 D조에 소속한 가나의 간판 수비수 존 판칠(풀럼)은 10일(한국시간) BBC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아프리카가 우승할 수 있는 큰 기회"라며 "아프리카가 이번 월드컵의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나는 2006년 대회에서는 16강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전력이 더 강해졌고 아프리카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점이 유리하다"며 "우리 팀이 4강 이상 오를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D조는 북한, 브라질 등이 속한 G조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린다. 가나(32위)는 FIFA 랭킹에서 독일(6위), 세르비아(15위), 호주(20위)에 밀리지만 판칠은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정상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본선 진출에 실패한 토고의 스트라이커로 잉글랜드 프리미어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하는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도 최근 아프리카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프리카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 때문에 우승할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사뮈엘 에토오가 이끄는 카메룬이나 디디에 드로그바의 코트디부아르도 우승할 전력이 된다"며 "에토오는 인테르 밀란에서 뛰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견인했고, 드로그바는 첼시가 시즌 2관왕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이바지를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의 이런 자심감이 실제 우승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아프리카는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두 차례 8강(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일 정도로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 남아공을 필두로 나이지리아,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알제리, 가나 등 아프리카에서 역대 최다인 6개국이 출전했다. 이 가운데 네덜란드, 덴마크, 일본과 함께 E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툴 카메룬의 전력이 가장 낫다는 평가다.



축구전문매체인 골닷컴은 이와 관련해서 아프리카 팀이 우승하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견제와도 싸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카메룬이 1990년 대회 8강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을 받은 끝에 잉글랜드에 2-3으로 진 경기 등을 지적했다.



에토오는 "1998년 대회 때 카메룬이 조별리그 칠레와 경기에서 두 골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사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과연 아프리카의 월드컵 우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 의문"이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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