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롯데행 의혹 22일 승인 결정”

입력 2010.07.21 (19:00)

수정 2010.07.2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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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과정에서 현금을 얹어줬다는 의혹을 사는 프로야구 넥센과 롯데 간 1대 2 선수 교환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승인 여부가 22일 판가름난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21일 "늦어도 22일 오전까지는 유영구 총재가 트레이드 승인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다. 더 늦어지면 넥센이나 롯데에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트레이드를 논의하면서 넥센과 주고받은 문건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해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KBO가 넥센에 문제로 삼는 건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넥센이 '미래의 희망'으로 불렀던 내야수 황재균을 롯데로 넘기고 내야수 김민성과 투수 김수화를 받으면서 과연 돈이 개입되지 않았는 지이고 두 번째는 왜 KBO와 사전 협의가 없었느냐는 부분이다.

넥센이 지난해 말 투수 장원삼과 이현승, 타자 이택근을 각각 삼성과 두산, LG에 보내는 대형 트레이드를 추진했을 때 KBO는 '올해 말까지 넥센이 현금을 전제로 선수를 트레이드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불허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승인했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롯데와 넥센 모두 "현금 거래는 없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KBO는 양 구단을 상대로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상일 사무총장은 "현금이 오가지 않았다는 프로야구 회원사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나 현금거래설에 대한 일말의 개연성이 있는 이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며 사견을 전제로 트레이드 승인 마지막 단계에서는 돈을 주고받지 않았다는 양 구단의 각서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O는 작년 말 3건의 트레이드와 올해 투수 마일영을 한화로 넘길 때와 달리 넥센이 이번에는 KBO와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삼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작년 7월 넥센 측에서 '가입금(120억원)을 완납하면 KBO의 협의 없이 트레이드를 임의로 할 수 있는가'라고 문서로 물어왔기에 야구 전체 이익에 들어맞는지 총재가 판단해 결정한다고 답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SK와 KIA만 빼놓고 다른 5개 구단이 모두 넥센과 트레이드를 했다. 넥센이 이런 식으로 파는 전력을 하는 파는 행태가 과연 전체 프로야구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KBO의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유영구 총재는 이장석 대표와 그동안 트레이드와 관련해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눴지만 트레이드가 이뤄질 때마다 이 대표가 KBO에 약속했던 내용이 달라지면서 발언의 신뢰성에 의구심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작년 말 "더는 다른 구단과 대형 트레이드는 없을 것이다. 더 팔 선수가 없다. 단 현장에서 감독끼리 이뤄지는 선수 간 트레이드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으나 롯데와 단행한 이번 건에서 김시진 넥센 감독이 배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넥센을 바라보는 KBO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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