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9K 완봉쇼…다승 단독 선두

입력 2010.07.21 (22:10)

KBS 뉴스 이미지
'괴물 투수' 류현진(23.한화)이 시즌 3번째 완봉승을 거두면서 소속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21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아내면서 1-0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5월25일(넥센)과 6월1일(SK) 두 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은 이번 시즌 세 번째 완봉승을 따냈다. 통산 완봉승 숫자도 2006년 데뷔 후 통산 8개로 늘렸다.

또 최근 5연승을 거두며 13승(4패)으로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선 류현진은 평균 자책점도 1.57(1위)로 낮추면서 생애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향해 힘차게 전진해 나갔다. 탈삼진도 147개로 2위 김광현(SK.109개)과 격차를 38개로 크게 벌렸다.

류현진은 비 때문에 두 차례 경기가 중단된 속에서도 위력적인 구위로 롯데를 압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했다.

'홍대갈 트리오'로 불리는 홍성흔-이대호-카림 가르시아의 최강 클린업트리오를 단 1안타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특히 9회 1사 2루에서 홍성흔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데 이어 이대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압권이었다.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은 7위 한화는 5회 1점을 뽑아 3연승을 달렸다. 최하위 넥센과는 0.5경기 차를 유지했다.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3안타에 4타점을 올린 김일경의 활약에 힘입어 SK를 10-3으로 대파했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한 지붕 라이벌 LG의 추격을 뿌리치고 6-4로 승리했고, 양현종을 앞세운 KIA는 광주구장에서 4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5-0으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잠실(두산 6-4 LG)

전날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두산이 이날도 초반부터 상승세를 이어갔다.

1회 선두 타자 이종욱과 정수빈이 연속 안타를 쳤고 김현수가 우선 2루타로 화답하면서 한 점을 선취했다. 이어 김동주의 희생 플라이와 최준석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3-0으로 앞서갔다.

두산은 2회에도 정수빈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고영민이 홈을 밟아 추가점을 올렸고, 3회에는 손시헌의 좌전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보탰다.

김선우의 구위에 눌리던 LG는 6회 반격에 나섰다. 볼넷과 안타 2개를 집중시켜 김선우를 강판시켰고 바뀐 투수 정재훈마저 공략하면서 4점을 뽑았다.

1점차로 쫓기자 공수 교대 후 김현수가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1점을 보탰다. 볼넷으로 나간 김현수는 김동주의 2루타 때 상대 수비가 잠깐 머뭇거리는 사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포수의 태그를 피해 미끄러지면서 홈플레이트를 찍는 재치까지 보여줬다.

김선우는 5⅓이닝 동안 3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 덕에 시즌 10승 고지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마무리 이용찬도 20세이브를 따내 이승호(SK)와 함께 구원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광주(KIA 5-0 삼성)

한 차례 만루 기회를 날린 KIA가 다시 찾은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4회 1사 만루에서 안치홍과 김선빈이 삼진과 내야 땅볼로 돌아선 KIA는 5회 다시 맞은 2사 만루 찬스에서는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2사 뒤 이용규, 신종길의 연속 안타와 김원섭이 볼넷으로 나가면서 만루가 됐고 최희섭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채종범이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고 안치홍의 볼넷으로 또 마련한 만루에서 김선빈이 밀어내기에 성공, 스코어는 4-0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올해 호랑이 군단의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한 양현종이 잘 던졌다.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무실점하면서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그러면서 삼진은 무려 8개나 잡아내면서 최근 물오른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대전(한화 1-0 롯데)

비 때문에 경기가 자꾸 중단되면 대개 마운드의 투수가 페이스를 잃는다. 투구의 리듬을 놓치기 쉬운 탓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정반대였다. 비 때문에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됐지만 마운드의 투수들은 꿋꿋했고 방망이가 물에 젖었다.

우선 당대 최고 왼손 투수 류현진이 완급을 잘 조절하면서 완봉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9회까지 109개의 공을 잘 나눠 던지면서 5안타로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이에 맞선 신인 이재곤도 패했지만 기죽지 않고 잘 던졌다. 2007년 입단해 이번 시즌부터 1군에서 뛰는 신인 이재곤은 7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동료의 격려를 받으며 8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는 5회 장성호가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장성호는 희생 번트 등으로 만든 1, 3루에서 신경현의 2루수 앞 땅볼 때 홈을 밟았다.

●목동(넥센 10-3 SK)

최하위 넥센이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선두 SK를 상대로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리던 SK는 1회부터 상대 선발 고원준을 두들겼다. 박정권이 2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쳐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최정이 시즌 15호 홈런을 때려 가볍게 3점을 먼저 뽑았다.

하지만 넥센에 2연패를 당하면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선발 송은범이 흔들렸다. 2회 유한준에 이어 4회에도 김일경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쫓겼다.

그러자 김성근 감독은 곧바로 전병두를 투입했다. 4회를 잘 막은 전병두가 5회 선두 타자 강정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자 이번에는 고효준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넥센 타선은 고효준을 만나면서 오히려 타올랐다.

2사 뒤 장영석의 안타와 장기영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김일경이 싹쓸이 2루타를 쳐 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6회와 7회에도 각각 3점과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고원준은 송은범과 이번 시즌 세 번째 선발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작성했다. 송은범과 선발 맞대결에서는 2승1패를 거뒀고 시즌 성적은 5승5패가 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