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경, 4타점 맹타…넥센 분위기 업!

입력 2010.07.21 (22:00)

수정 2010.07.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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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팀이든 트레이드가 되면 전력이 향상되느냐와 상관없이 분위기가 가라앉게 마련입니다. 좋은 경기를 할 기회가 닿아 다행입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베테랑 내야수 김일경(32)이 혼자 4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연패를 끊고 트레이드로 무거워진 분위기도 끌어올렸다.

김일경은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SK와 홈경기에서 솔로 홈런과 3타점 2루타 등 4타수 3안타를 때리며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역대 최소경기 60승 고지에 올라선 SK는 이날도 넥센의 유망주 고원준에게서 1회부터 3점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SK 타선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김일경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김일경은 1-3으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송은범의 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김성근 SK 감독은 곧장 송은범을 내리고 전병두와 고효준 등 필승 계투조를 연달아 투입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김일경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5회 2사 만루의 기회를 맞이한 김일경은 좌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김일경의 활약을 시작으로 넥센은 강정호와 장영석, 유한준 등이 이어 맹타를 휘두르며 모처럼 대승을 거두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1997년 고졸 신인으로 넥센의 전신인 현대에 입단한 김일경은 1999년부터 1군 무대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지만 주로 좌타자 전문 대타 요원이나 백업 수비수로 나선 탓에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2007년 김시진(52) 감독이 부임하면서 성실함을 인정받아 신뢰를 받기 시작한 김일경은 지난해 30개 도루를 기록하며 넥센 하위타선의 핵심 중 하나로 성장했다.

물론 올 시즌에도 김일경은 여전히 권도영, 김민우 등과 포지션 경쟁을 해야 했다.

여기에 전날 롯데에서 김민성까지 옮겨오면서 주전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다.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되는 와중에 화끈한 방망이를 휘두르며 김시진 감독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 셈이다.

그러나 정작 김일경은 베테랑답게 팀 분위기를 더 걱정했다.

"트레이드가 되면 어느 팀이든 분위기가 가라앉게 마련이다"라며 운을 뗀 김일경은 "경기 전 이숭용, 강병식 등 선배들과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려면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일경은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도 더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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