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바꾼 수원, ‘후반기 비상’ 시동

입력 2010.07.21 (22:51)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윤성효호'로 갈아타고 치른 4경기에서 3승1무를 기록하며 후반기 대약진에 나섰다.

수원은 2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축구대회 16강전에서 내셔널리그의 수원시청을 4-1로 대파하고 8강에 진출해 K-리그 전통 명가의 체면을 살렸다.

이날 큰 점수 차 승리는 수원에 각별했다.

지난 2005년 FA컵 4강전 수원시청과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이겼던 찝찝한 기억을 말끔히 씻어버림과 동시에 '명가 재건'의 신호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김호 전 감독과 차범근 전 감독에 이어 수원 삼성의 3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윤성효(48) 감독이 취임 후 첫 번째로 내건 과제는 바로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과 동기유발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윤성효 감독은 "최근에 백지훈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감을 주려고 선발 기용했다"고 말했다.

윤성효 감독의 처방은 정확했다.

백지훈은 팀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 10분과 40분 연거푸 골을 넣어 팀의 4-1 대승을 이끈 것.

이날 경기는 득점 찬스가 많았지만 골대를 맞고 두 번이나 볼이 튀어나오는 등 유독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파란색 상·하의를 입은 수원 선수들의 몸가짐은 어느 때보다 가벼워 보였고 자신감이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실업의 강호 수원시청을 상대로 4골이나 뽑아 냈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수원에 몸담았던 경험 때문인지 윤성효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선수별 맞춤 개인지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승 별을 늘리겠다고 선언한 윤 감독의 취임 일성은 아직 미약하지만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윤 감독은 데뷔전 상대였던 J리그 우라와 레즈의 다카하라 나오히로(31. 우라와 레즈) 영입설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용병 보강을 통해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K-리그 꼴찌 탈출에 성공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탄 수원이 후반기 승수를 얼마나 쌓아가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K리그 이번 시즌의 또 다른 관전 재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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