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D-100] 광저우, 중국 남부 ‘대표도시’

입력 2010.08.04 (10:07)

2천200년 역사도시..中경제성장 견인한 3대도시

산업구조 고도화 추진..연내 `1조위안 클럽' 가입


광저우(廣州)는 중국 경제중심지인 광둥(廣東)성의 성도이자 2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 남부의 대표적인 도시다.

중국의 `개혁.개방 30년' 동안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주장(珠江)삼각주의 북쪽에 위치한 광저우는 면적이 7천434㎢로 서울시의 약 12배에 달한다.

아열대계절풍 기후대에 속해 있으며, 연평균 기온은 22℃ 전후. 상주인구는 2009년 말 현재 1천33만4천여명에 달한다.

광저우의 별칭은 양청(羊城.양의 도시), 수이(穗.이삭)다. 전설에 따르면 광둥성, 특히 광저우는 옛날에는 가난한 고장이었는데 하늘의 신이 5마리 양(羊)에게 한 가지씩 곡식의 이삭(穗)을 물게 해 지상에 내려보냈으며, 그 때부터 광저우가 오곡이 풍성한 땅이 됐다고 한다.

광저우 시민들은 시내 북쪽 웨수이공원(越秀公園)에 5마리 양의 전설을 형상화한 `오양석상'(五羊石像)을 세워 기념하고 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도 아샹(阿祥), 아허(阿和), 아루(阿如), 아이(阿意), 러양양(樂羊羊) 등 운동복 차림의 다섯 마리 양이다. 이 양들에는 각각 아시아인의 길조와 화목, 행복, 원만, 기쁨을 기원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또한 엘블렘도 오양석상을 본 떠 만들었다.

광저우의 역사는 2천20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찍이 한(韓)나라 때부터 외국무역을 시작한 광저우는 당(唐).송(宋) 시절 급속히 발전해 페르시아, 아라비아 등과도 교역했다.

명말(明末)과 청초(淸初)에는 무역 대상이 유럽 각국으로 확대되면서 중국 최대의 무역항으로 번영했다.

1842년의 아편전쟁 후, 상하이(上海])의 개항과 홍콩(香港)의 할양으로 무역 중심지로서의 위상이 다소 약화됐으나 아직도 중국 남부의 정치.행정 중심지이자 무역과 서비스 산업의 거점으로 명성을 지켜가고 있다.

특히 광저우는 중국 근대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혁명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신해혁명(辛亥革命) 당시 광둥정부가 세워진 곳이 바로 광저우이며, 북벌운동의 거점이기도 했다.

현재도 시장(西江), 베이장(北江), 둥장(東江) 등 주장삼각주의 세 강이 합류하는 곳에 위치한 지리적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광둥성은 물론 중국 남부의 행정.경제.문화의 중심지로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오랫동안 중국 `남부의 관문'의 관문 역할을 해온 광저우시는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선전시 등이 부상하면서 경제적 위상이 다소 약화되기도 했으나 서비스 산업과 물류산업, 전시산업 및 첨단 과학기술 산업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2009년 광저우시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9천112억7천600만위안을 기록했으며, 2009년 1인당 GDP는 1년전에 비해 10% 늘어난 8만8천834위안으로 집계됐다.

특히 광저우시는 중국의 31개 성(자치구.직할시)의 성도 가운데 처음으로 `GDP 1조위안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광닝(張廣寧.57) 광저우시 당서기는 지난 4월 광저우시 인민대표대회(人大)에 제출한 정부공작보고서를 통해 광저우시가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 10%를 달성할 경우 금년도 광저우시의 GDP가 1조위안을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직할시로는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시가 GDP 1조위안 클럽에 가입한 상태이지만 직할시 이외의 도시에서 GDP가 1조위안을 돌파한 경우는 아직 없다. 광저우시 사회과학원 연구원인 펑펑(彭澎) 박사는 "광저우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이외에 하이테크 산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광저우시의 연내 GDP 1조위안 클럽 가입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31개 성, 직할시, 자치구 가운데 1조위안 클럽에 가입한 곳은 2008년말 기준으로 광둥성을 비롯해 산둥(山東), 장쑤(江蘇), 저장(折江), 허베이(河北), 허난(河南), 상하이, 랴오닝(遼寧), 쓰촨(四川), 베이징, 푸젠(福建),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등 모두 13곳에 달한다.

아울러 광저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출입상품교역전(廣州交易會·캔톤페어)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금년 봄철 전시회로 107회째를 맞은 캔톤페어는 1957년 봄부터 시작해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중국 최대 규모의 종합전시회다.

전시회 때마다 전 세계에서 20만명 가까운 바이어들이 몰여오는 캔톤페어는 중국 경제와 세계경제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행사 때마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총 1만여개의 기업들이 광저우에 진출해 있으며, 특히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169곳이 광저우에 공장 또는 지사를 설립해 놓고 있다.

광저우시는 파저우 전시.컨벤션센터, 광저우 과학도시 등을 바탕으로 산업구조 개편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3대 도시인 광저우는 2020년까지 향후 10년간 1천억위안을 투입해 54㎢에 달하는 구도심 지역을 재개발해 인구 60만명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초대형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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