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D-100] 아시안게임 ‘금빛 런던 전초전’

입력 2010.08.04 (10:07)

'아시안게임을 발판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꿈꾼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메달 후보'들의 머릿속은 더 큰 무대를 꿈꾸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태극전사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시험무대. 진정한 목표는 바로 2012년 런던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 개막 2년 전에 열리기 때문에 '예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윤곽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한국은 올림픽 무대에서 전통의 효자 종목인 태권도를 비롯해 유도와 양궁, 배드민턴, 탁구, 레슬링, 펜싱, 사격, 수영, 복싱, 역도, 펜싱, 배드민턴, 육상, 야구, 핸드볼 등 16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들 종목은 아시안게임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종목들이다. 이 때문에 각 종목 지도자들은 100일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을 넘어 2년 뒤 런던 무대까지 빛을 발할 유망주를 길러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궁 코리아 '아시아는 좁다'

남녀 양궁 대표팀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은 물론 2012년 런던 올림픽 무대에서도 금메달을 안겨줄 확실한 카드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 양궁은 1994년 LA 올림픽에서 서향순이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한 이후 지난 2006년 베이징 대회까지 무려 7대 연속 금메달을 안겨줬다. 그동안 따낸 금메달의 숫자만도 무려 16개에 이른다.

쟁쟁한 선배들의 뒤를 이어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활약할 '양궁 드림팀'은 오진혁(농수산홈쇼핑)과 임동현(청주시청), 이창환(두산중공업), 김우진(충북체고.이상 남자부), 윤옥희(예천군청), 주현정(현대모비스), 김문정(청원군청), 기보배(광주광역시청.이상 여자부) 등으로 꾸려졌다.

이창환과 주현정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대표팀의 에이스다. 또 '교생 궁사' 김우진과 함께 대표선발전 1위로 태극마크를 달면서 혜성처럼 등장한 기보배도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남녀 대표선수들은 개인전에서 서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메달 싹쓸이'에 도전하면서 2년 뒤 런던 무대를 향해 쉼없는 전진을 하겠다는 각오다.

◇신구의 조화가 무섭다 '사격의 힘'

사격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이은철(남자소구경복사)과 여갑순(여자공기소총)이 2개의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의 금메달 전략 종목으로 떠올랐다.

이후 강초현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공기소총 10m에서 간발의 차로 은메달을 따내며 국민적 탄성을 자아냈고,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선 이보라(더블트랩)와 진종오(50m권총)가 은메달을 합작하는 성과를 거뒀다. 마침내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50m권총 우승으로 16년 만에 사격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 31살인 진종오는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유력한 메달리스트이자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넘볼 수 있는 실력자로 손꼽힌다. 여기에 대선배의 뒤를 쫓는 남자 권총의 이대명(22.한체대)과 소총의 `달인' 김종현(25.창원시청)의 상승세가 든든하다.

이대명은 지난해 뮌헨 월드컵 사격대회에서 공기권총 2위에 오르는 등 세계 정상권 기량을 보유해 `포스트 진종오'로서 손색이 없다.

김종현도 지난해부터 한국 신기록 행진을 앞세워 올해 대표 선발전에서는 남자 공기소총과 50m 소총 복사, 50m 소총 3자세 등 소총 3개 종목 1위를 휩쓸어 아시안 게임은 물론 2년 후 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손꼽힌다.

◇여전히 든든한 역도 '런던까지 번쩍!'

한국 역도의 간판이자 5년 연속 세계 챔피언을 지키고 있는 장미란(27.고양시청)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최중량급(+75㎏급) 금메달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작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강행군하면서 심신이 지쳐 있는 게 변수다. 장미란은 세계선수권대회를 4연패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적이 없어 금메달에 대한 의욕이 강하다.

장미란으로선 2년 뒤 29살의 나이가 부담스럽지만 성실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해 충분히 올림픽 2연패를 넘볼 수 있는 재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남자 역도에서는 사재혁(25.강원도청)이 든든하다. 사재혁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77㎏급 용상에서 205㎏을 들어 올려 중국의 루샤오쥔(26)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면서 이번 광저우 대회의 유력한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자리 잡았다.

사재혁은 지난 5월 전국선수권대회 용상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들어올리면서 폭발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아시안게임 자체가 세계기록을 공인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는 게 역도계의 중론이다. 이를 바탕으로 런던 무대에서도 올림픽 2관왕을 충분히 노릴 수 있다는 평가다.

◇탁구 강국의 부활 '우리에게 맡겨라'

한국 탁구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남자단식과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 전성기를 맞았지만 한동안 침묵했고,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유승민이 남자단식 우승으로 부활하는듯했지만 이후 중국의 벽에 막혀 아시아 무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년 뒤 런던 올림픽을 겨냥한 한국 탁구는 세대교체의 기로에 섰다. 오상은(32.KT&G), 주세혁(29), 유승민(27.이상 삼성생명) 등 쟁쟁한 선배들 뒤를 이어 서현덕(19.삼성생명), 정영식(18.대우증권), 김민석(18.KT&G) 등 `실업 1년차 트리오'가 남자 탁구의 자존심 살리기를 준비한다.

롱랠리에 강한 정영식은 올해 초 카타르오픈 U-21 단식 우승과 쿠웨이트오픈 U-21 단식 준우승으로 상승세를 탔고,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는 종합 1위로 출전 티켓을 차지했다.

왼손 셰이크핸드 서현덕은 지난해 5월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참가해 당시 세계 36위 대만의 창펭룽을 단식 2회전(64강)에서 꺾어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와 코리아주니어오픈을 잇따라 제패한 김민석 역시 최근 치러진 슬로베니아오픈 U-21 단식에서 우승했다.

여자 탁구에서는 중국에서 귀화한 석하정(25)과 당예서(29.이상 대한항공)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물론 런던 올림픽 무대까지 노리는 가운데 중국 동포 출신으로 올해 초 처음 태극마크를 단 16세 유망주 강미순도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펜싱 '세계를 찔러라!

펜싱은 광저우 아시안 게임의 유력한 금메달 종목으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29.성남시청)가 선두주자다.

이제 노장의 대열에 들었지만 남현희의 궁극적 목표는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이 아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2년 뒤 런던 무대에서 풀겠다는 각오뿐이다.

남현희와 함께 세계랭킹 6위 전희숙(서울시청)도 광저우 무대의 유력한 메달 후보다. 지난 7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개인 결승전에서 남현희에게 패했지만 남현희와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앞세워 광저우를 넘어 런던을 넘보겠다는 기세다.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3위 오은석(27.국민체육진흥공단)도 광저우 금메달 기대주다. 7월초 세계랭킹 1위를 찍었던 오은석은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2의 여홍철'을 꿈꾼다

체조 도마 종목에 혜성같이 등장한 양학선(18.광주체고)도 지난달 4일 치러진 2010 재팬컵 국제초청체조대회 단체전에 출전해 장기인 도마에서 16.15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한국 체조의 차세대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최근 치러진 대표선발전에서 추천선수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된 양학선은 하체 근력으로 착지 동작이 좋아 대선배인 유옥렬과 유홍렬에 이어 도마의 전성기를 이끌 주인공으로 떠오름과 동시에 2012년 런던 올림픽 메달 유망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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