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D-100] 중국의 독주를 막아라

입력 2010.08.04 (10:07)

'183→125→129→150→166'

'공룡' 중국이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2006년 도하 대회까지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금메달 숫자다.

한국과 일본이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독주를 막는 건 불가능하다. 두 나라의 금메달을 모두 합쳐도 중국에 못 미친다.

게다가 중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51개를 획득하며 미국을 제치고 종합 우승,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까지 평정했다.

11월 2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은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바꿔칠 기세다.

총 42개 종목에서 476개의 메달이 걸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이 금맥을 몇 개나 캐내느냐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두 나라가 중국의 들러리가 되지 않으려면 중국이 약한 종목에서 최대한 많은 메달을 목에 걸어야 하지만 그런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다.

도하 대회 때 중국은 메달밭인 육상에서 금메달 14개를 가져갔다. 수영에서는 경영 16개, 다이빙 10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에서 2개 등 28개나 쓸어담았고 사격(27개), 체조(11개), 역도(10개), 탁구(6개), 배드민턴(4개) 등 여러 종목에서 패권을 유지했다.

일본의 자존심인 유도에서도 여자부 5개를 휩쓰는 등 중국의 메달 싹쓸이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중국은 체조에서 9개, 역도에서 8개, 다이빙에서 7개 등 세계 최강 종목에서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며 당당히 금메달을 따갔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중화권에서 즐기는 드래곤보트(금메달 6개), 우슈(15개) 등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중국의 메달 수집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4회 연속 2위에 도전하는 한국은 전통적인 메달박스를 지켜가면서 상징성이 큰 종목에서 중국을 물리쳐 강력한 견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선두주자는 아시아의 수영황제 박태환(단국대)이다.

박태환은 4년전 도하 대회에서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금메달을 땄고 100m에서 은메달, 400m 자유형 계영, 800m 자유형 계영, 400m 혼계영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세계 1인자로 발돋움했으나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심한 좌절을 겪었고 다시 힘을 내 아시안게임을 향해 물살을 가르고 있다.

라이벌 장린(중국)과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서 2회 연속 3관왕 재현에 도전한다.

여자 역도 최중량급(+75㎏)에서 세계적으로 적수가 없는 '로즈란' 장미란(고양시청)과 지난 5월 남자 77㎏급 용상에서 211㎏을 들어 비공인 세계기록을 수립한 사재혁(강원도청)도 중국이 두려워하는 한국의 간판 역사다.

둘 다 올림픽에서 정상을 밟았고 해당 종목에서 세계 1위를 굳히고 있어 금메달 기대감이 높다.

12개 금메달이 걸린 펜싱도 한국과 중국이 불꽃튀는 혈전을 치를 종목이다.

한국은 지난달 13일 끝난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6개씩 중국과 양분해 아시안게임에서 선전 가능성을 높였다.

'땅콩검객' 남현희(성남시청)와 전희숙(서울시청)과 김승구(화성시청)와 정승화(부산시청)가 이끄는 남녀 대표팀의 전력이 탄탄하다.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셔틀콕의 '국민 남매' 이용대-이효정(이상 삼성전기)도 챔피언 재확인에 나선다. 이효정은 특히 김민정(전북은행)과 짝을 이룬 여자 복식에서도 금맥을 캘 전망이다.

황경선(고양시청), 차동민(한국가스공사), 손태진(삼성에스원) 등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대표선발전에서 모두 탈락해 새 얼굴로 바뀐 태권도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려 금메달 석권을 시도한다.

태권도에는 금메달 16개가 걸려 있고 한국은 남녀 6종목씩 12종목에 선수를 파견한다.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인라인롤러도 한국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남녀 간판 엄한준(경남도청)과 우효숙(청주시청), 그리고 아시아롤러스케이팅선수권대회 3관왕 안이슬(청주여상)을 앞세운 한국은 금메달 6개 중 4개를 바라보고 있다.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이 출격하는 바둑도 반상의 한ㆍ중전에서 승리를 예고한다.

걸려 있는 메달은 1개지만 선수단과 국민의 관심이 집결된 구기 종목도 '타도 중국'에 앞장선다.

도하 참패를 딛고 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야구,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의 여세를 몰아 고토 회복에 나선 축구, 3회 연속 정상 수성에 나서는 남자 배구,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남녀 핸드볼과 남녀 하키 등이 우승에 근접했다.

야구는 대만을, 축구와 배구, 핸드볼은 '오일달러'로 무장한 중동세를 넘으면 금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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