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문성민 “어떤 보직이든 자신”

입력 2010.12.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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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감독 "2~3라운드에서 전천후로 기용"



남자 프로배구에 일대 회오리를 몰고 올 ’용병급 거포’ 문성민(24.현대캐피탈)이 드디어 출격한다.



신인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현대캐피탈에 입단,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벌금 1천만원과 함께 2010-2011 정규 시즌 1라운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문성민은 26일 1라운드가 끝나 족쇄가 풀리면서 28일 오후 7시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우리캐피탈과 홈경기부터 코트를 누빈다.



문성민은 27일 "그간 시간이 참 안 가고 초조했는데 이틀 후 경기를 뛴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팀이 4연승을 하면서 발동이 걸린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OVO의 징계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던 문성민은 "배구 선수가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본다는 게 좋지는 않았지만 아시안게임 후 떨어진 체력을 만회하고 상대팀도 분석한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이겨냈다. 도리어 뛸 때보다 더 많이 긴장했다"고 말했다.



1라운드 6경기를 지켜본 문성민은 각 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수비가 안정된 대한항공이 조직력에서 가장 낫고 김요한, 이경수, 페피치가 이끄는 LIG손해보험은 공격력이 최고다. 가빈 슈미트와 박철우의 궁합이 좋아질 삼성화재도 강팀이다. KEPCO45도 장신군단이고 패기가 앞서는 우리캐피탈은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팀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문성민은 "어떤 보직이든 자신 있다. 배구가 단체 운동이니 혼자 튀는 것보다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자신 있는 서브와 빠른 배구로 팬들에게 다가서겠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포알 서브와 화끈한 강타를 겸비한 문성민이 마침내 선을 보이면서 우승에 도전하는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구상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김 감독은 "성민이를 레프트로 쓸지, 라이트로 쓸지 생각이 복잡하다. 경기 상황과 상대팀에 따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복안을 밝혔다.



전력 평준화를 이루면서 1라운드에서 "정신없이 얻어맞았다"던 김 감독은 "성민이의 리시브가 아직은 불안하지만 공격으로 메울 수 있다면 그걸 살릴 예정이다. 팀 리시브 성공률이 떨어지면 공격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성민이를 2~3라운드에서는 다양하게 기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28일부터 내년 1월9일 대한항공과 경기까지 2~3일 간격으로 빠듯하게 2라운드 일정을 치러야 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 체력 안배가 중요한 시점에서 문성민이 가세해 숨통이 트였다. 빠르기와 파괴력에서 문성민이 외국인 공격수 헥터 소토보다 나은 만큼 선두 대한항공과 격차를 줄이는 데 앞장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성민에게 큰 믿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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