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규, 실력 우려 불식 ‘금빛 환호’

입력 2011.01.31 (18:54)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노진규(18.경기고)가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미래를 이끌 새 에이스'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노진규는 31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실내사이클경기장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골인,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단 노진규는 사실 한국의 실력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이 항상 지목하는 선수 중 하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간판선수인 이호석(고양시청)이나 성시백(용인시청)은 물론이고 이미 여러 차례 국가대표 문턱까지 올라왔던 김병준(경희대), 엄천호(한국체대) 등과 비교해도 이름값이 한참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1992년 7월생으로 지난해까지 주니어 무대에 나섰던 노진규는 지난해 10월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2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만큼 '자연스런 세대교체'라는 평가를 받을 만도 했지만, 바뀐 경기 방식에 관심이 쏠린 터라 오히려 노진규는 오히려 한국 쇼트트랙의 수준 저하를 걱정하는 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처지가 됐다.

승부 조작 등 부정행위를 방지하고자 타임레이스(일정 구간의 통과 속도를 겨루는 방식)로 선발전을 뽑다 보니 레이스 운영 능력이 떨어지는 어린 선수들이 대거 뽑혔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주변의 잡음에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훈련을 소화한 노진규는 지난 12월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계주를 포함해 혼자 금메달 3개를 거둬들이며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시니어에서는 대표 선수로 출전한 것이 처음이지만, 노진규는 동계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패기를 잃지 않았다.

내부 선발전에서도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남자 1,500m 대표로 뽑힌 노진규는 마침내 금빛 질주를 완성하면서 앞으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을 이끌어갈 새 스타의 탄생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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