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캐디 “함께 마스터스 우승 꿈”

입력 2011.05.20 (07:17)

수정 2011.05.2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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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한국 언론 매체가 당신을 인터뷰하고 싶어 하네요. 당신은 한국에서 스타입니다."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MG의 임만성 이사가 최경주의 캐디인 앤디 프로저(59·스코틀랜드)에게 던진 말이다.



19일 제주 핀크스 골프장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1라운드에서 어김없이 최경주의 골프백을 들었던 프로저는 실제로 최경주에 버금가는 스타 대접을 받았다.



스코어카드 접수처에 그가 들어서자 인터뷰하려는 취재진이 대거 몰려든 것은 물론, 일부 갤러리들도 사진을 함께 찍자며 달려들었다.



"굉장히 피곤하다"고 하면서도 한국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친절히 응한 프로저는 특히 한국의 최경주 팬들에겐 친근한 얼굴이 됐다.



2003년부터 최경주의 옆을 지키면서도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지 못하던 그였지만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경주가 우승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탄 것이다.



그는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이번이 한국에 18번째 온 것 같다. 물론 최경주와 함께 일하기 전에는 한국에 와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1라운드에서 경기 도중 갤러리를 향해 "플리즈(Please)!"를 외치던 모습이 떠올라 먼저 한국 갤러리들의 관전 문화에 대해 물어봤다.



프로저는 "한국 팬들은 오히려 조용한 편이다. 아까는 일부 갤러리들이 계속 움직이고 있어서 한 번 멈춰달라고 얘기하기는 했지만 큰 문제가 될 것은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최경주와 일한 지 벌써 9년차라 한국 말을 조금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인터뷰에 앞서 최경주의 한 지인은 "한국말을 하지는 못해도 눈치가 워낙 빨라 웬만한 한국말은 느낌으로 알아듣는다"고 귀띔을 해줬다.



그러나 프로저는 "한국말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빨리빨리'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는지를 다시 묻자 "그런 단어를 많이 들었지만 뜻은 모른다"고 답했다.



최경주에 대해서는 "굉장히 훌륭한 골프 선수"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요청에 프로저는 "항상 발전하는 선수고 무엇보다 침착하고 차분하다. 또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프로저는 콜린 몽고메리, 닉 팔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캐디를 맡았던 베테랑이다.



캐디 경력만 31년이고 유럽과 미국 투어에서 29승을 거뒀다.



그 가운데 최경주와 함께한 승수가 7승이다.



환갑을 앞둔 프로저에게 언제까지 골프백을 멜 것이냐고 물었다.



"내가 정한 은퇴 시기가 있지만 밝히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KJ(최경주 이름의 영문 이니셜)와 함께 마스터스 우승을 해보고 싶습니다."



프로저는 이미 1989년 팔도와 함께 마스터스 우승의 기쁨을 맛본 적이 있다.



그는 "내가 KJ를 도와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내 생애 두 번째 마스터스 우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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