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새해 예산안 심사가 국회 파행으로 중단된 가운데, 한나라당은 단독 심사라도 하겠다며 민주당의 복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조건부 등원론'이 나오고는 있지만 한미 FTA 무효화 투쟁이 우선이라는 기류가 강합니다.
곽희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나라당은 오늘도 민주당이 복귀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을 빼고 예산안 조정 소위를 열겠다는 입장입니다.
정갑윤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은 나머지 소위 위원들이 동의한다면 각 상임위에서 여야가 합의한 삭감 부분부터 심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정갑윤(국회 예결특위 위원장):"326조 천억 원의 방대한 예산안 심사가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어제 국회를 찾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법정 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고, 정 위원장은 늦어도 정기 국회가 끝나는 9일 전까지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지금은 국회 등원보다는 한미 FTA 무효화 투쟁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예산 심사를 먼저 하자는 제안을 한나라당이 거절했고, 지금 등원하면 FTA 단독처리를 용인해 주는 게 된다는 겁니다.
<녹취> 홍영표(민주당 원내대변인):"국회를 파국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산안 합의 처리 운운하는 것은 적반하장입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예산과 FTA 문제를 분리하자는 조건부 등원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내일 한미 FTA 이행법안에 서명하면 한미 FTA 관련 국내 절차는 마무리됩니다.
야당의 투쟁도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여 국회 정상화 여부는 이번주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