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미 FTA 반대 집회가 계속되면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커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현장에 있던 경찰 서장이 일부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주최측은 경찰 과잉 대응을 비난했고, 경찰은 정당한 법집행을 방해한 폭행이라며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맞섰습니다.
보도에 최승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근무복을 입은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집회를 주도한 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시위대를 뚫고 들어갑니다.
사방에서 고성이 터져나오더니 급기야 주먹이 날아듭니다.
모자를 빼앗기고 안경까지 잃어버린 박 서장은 결국 가까운 파출소로 급히 몸을 피합니다.
<인터뷰> 이강덕(서울경찰청장):"불법 폭력은 현장 검거는 물론 주동자와 관련 단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찰은 박 서장을 폭행한 50대 남성을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하는 등 불법시위를 강력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집회 주최 측은 경찰이 광장을 봉쇄해 시위대가 흥분한 상태에서, 박 서장이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해 폭행사태를 유도했다고 맞받았습니다.
<인터뷰> 한선범 (국장/ 한미FTA저지 범국민 운동본부):"정당 연설회를 불법 집회로 몰면서 시위대가 분노했는데 경찰서장이 자의적으로 들어온 것은 시위대 자극하려는 꼼수입니다."
집회신고 없이 매일 계속되는 도로점거와 가두행진..
영하 날씨에 물대포 진압으로 인권침해 논란을 일으켰던 경찰..
여기에 경찰서장 폭행이라는 돌발변수까지 더해지면서, 반FTA 집회가 '강경진압'과 '시위격화'라는 악순환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승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