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선덜랜드)이 ’선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에 시즌 2호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동원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1-201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8분 결승골을 꽂아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32분 니클라스 벤트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지동원은 후반 48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스테판 세세뇽의 스루패스를 이어 받아 침착하게 골키퍼까지 제치고 텅빈 골문을 향해 리그 2호골이자 이 경기의 유일한 골을 폭발시켰다.
지동원의 골은 지난 9월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무려 114일 만이다.
선덜랜드는 지동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막강 전력’ 맨시티를 1-0으로 침몰시키고 5승6무8패(승점 21)를 기록, 15위에서 13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반면 불의의 일격을 당한 맨시티(14승3무2패·승점45·골득실+37)는 선두 경쟁을 벌이는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4승3무2패·승점45·골득실+32)와의 간격을 벌리지 못하면서 박빙의 선두를 지켰다.
선덜랜드는 이날 맨시티를 상대로 내용 면에서 한 수 아래의 전력을 보였다.
맨시티는 60% 이상의 볼 점유율을 확보하고 26개의 슈팅을 쏟아 부으며 선덜랜드의 골문을 두드렸다. 반면 선덜랜드는 슈팅 8개에 머무르며 끌려 다녔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승부가 갈렸다.
종료 30초 전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게로가 찬 마지막 슈팅이 매튜 킬갈론의 발에 막혔다.
곧바로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지동원은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고 전진하다가 페널티지역 중앙에 있던 세세뇽에게 볼을 내주고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했다.
세세뇽이 곧바로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볼을 내주자 지동원이 재빨리 볼을 잡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나서 골 지역 왼쪽에서 결승골을 만들었다.
후반 32분 지동원을 투입한 마틴 오닐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
관중과 뒤엉킨 지동원의 골 세리모니가 끝나자마자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선덜랜드는 홈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