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경기 최다인 5골을 몰아넣어 '기록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메시는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과의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혼자 5골을 넣는 '신들린' 득점력으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5일 원정 1차전에서도 메시의 1골 1도움 '원맨쇼'로 3-1로 승리했던 바르셀로나는 16강 1·2차전 합계 10-2로 레버쿠젠을 가볍게 돌려세우고 8강에 안착했다.
이날 전반에만 두 골을 넣은 메시는 후반 4분 한 골을 추가해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후반 13분과 39분에 다시 레버쿠젠의 골망을 갈라 다섯 골을 독식했다.
이로써 메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썼다.
한 경기 5골 기록은 1979-1980 시즌 쇠얀 레비(덴마크·당시 아약스) 등 유러피언컵 시절 몇 차례 나온 적이 있지만 챔피언스리그가 현재의 형태를 갖춘 1992년 이후로는 메시가 처음이다.
메시는 또 올 시즌 들어 챔피언스리그에서 12골을 기록, 4시즌 연속 득점왕과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한꺼번에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1992년 출범한 UEFA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은 12골로, 지난 시즌 득점왕인 메시와 2002-2003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뤼트 판 니스텔루이(네덜란드·말라가)가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메시가 이날 5골을 보태 올 시즌 7경기 만에 12골을 달성하면서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가 됐다.
8강 이후로 메시가 세 골을 더 보태면 유러피언컵 시절을 통틀어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인 14골(1962-1963 시즌 호세 알타피니)을 뛰어넘는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도 메시의 차지가 될 전망이다.
득점랭킹 2위 마리오 고메스(6골·바이에른 뮌헨)와의 격차가 '더블 스코어'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메시가 올 시즌 최다 득점을 확정하면 2008-2009 시즌 이후 4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며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또 다른 '최초' 기록을 남기게 된다.
유러피언컵 시절 게르트 뮐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며 4차례 득점왕에 오른 적이 있지만 4시즌 연속 득점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뿐만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신기록 달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서만 통산 228골을 넣은 메시는 8골을 추가하면 1940~1950년대 바르셀로나를 이끈 세자르 로드리게스가 기록한 팀 사상 최다득점 기록(235골)을 갈아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