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가 오늘부터 공식 발효됐습니다.
관세 철폐로 상당수 미국산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 혜택이 커지겠지만 농업과 제약업 종사자들의 불안감과 불만도 만만치 않습니다.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미 FTA 발효로 값이 가장 크게 내리는 분야는 농산물입니다.
체리는 24% 관세가 즉시 사라지고, 오렌지와 자몽, 레몬, 호두, 치즈 등도 높았던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됩니다.
<인터뷰>정용환(대형마트 홍보담당) : “15~20% 정도의 가격 할인 혜택이 있지 않을까 예상되고요. 이에 따라 판매 물량도 최고 2~3배 늘어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미국산 와인도 관세철폐로 10% 가량 가격이 인하되면서 유럽, 칠레산 와인과 본격 경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차 관세도 현재 8%에서 4%로 낮아집니다.
<인터뷰>윤대성(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 : “관세 인하로 인하여 미국 브랜드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들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고..”
청바지 같은 의류도 관세 철폐 대상이지만 실제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노스페이스와 캘빈클라인 등 일부 유명 의류와 일부 공산품은 가격 인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녹취>수입의류업계 관계자 : “다른 국가에서 생산해서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상품이기 때문에 FTA 관세 인하와 무관하게 됩니다”
관세 인하로 소비자의 선택 폭은 넓어진 반면 경쟁력에서 밀리는 농업과 제약업은 생존마저 위협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인터뷰>이광석(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국내 농업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FTA 발효를 앞두고 경제단체들은 환영 성명을 발표한 반면 농민 단체 등은 반대집회를 여는 등 찬반 논란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