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태, 해결 실마리?

입력 2012.04.01 (10:33)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시리아 유혈사태 속에 조국을 등지고 국경을 넘는 시리아 난민들이 수 만 명에 이릅니다. 이 국경 현장과 난민촌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전쟁 30주년이 된 지금도 영유권 분쟁으로 긴장이 팽팽한 포클랜드 현지 취재소식도 전해드립니다.

지난 1년간 국제 뉴스에서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사가 이어진나라가 있다면 바로 시리아라 할 것입니다. 이 시리아의 유혈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평화 중재가 성사됐지만, 평화는 아직 먼 얘기 같습니다.

예, 중재안을 아사드 정권이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가 더 강화되고 있어서, 중재안 수용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중동 특파원 연결해 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영석 특파원!

<질문>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특사로 시리아로 달려갔지 않습니까? 시리아 정부가 수용했다는 코피 아난의 평화안,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네, 유엔과 아랍연맹의 특사로 활동하고 있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를 방문한 뒤 평화 중재안을 제안했는데요, 6개항으로 구성된 평화안은 먼저 사태 해결을 위해 특사에 협조를 약속한다는 점과 당사자간 교전 중단, 그리고 이를 위해 시리아 정부의 병력과 중화기 철수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 부상자 수송과 인도적 구호품 제공을 보장한다는 내용, 그리고 반정부 시위 수감자 석방과 기자들의 취재와 평화로운 시위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시리아 정부가 중재안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도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네, 평화안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시리아 정부군은 반정부군에 대한 공격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중부와 남부,서부 등 시리아 전역에서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간 교전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양측의 사상자도 추가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군은 중화기와 저격수를 동원해 반정부 세력의 거점 도시에 대한 유혈 진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알 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27일 그동안 치열하게 교전이 벌어졌던 중부 도시 홈스를 전격 방문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주민과 군인들을 격려하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는데요, 시리아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바샤르 알 아사드(시리아 대통령): "군대는 항상 나라를 구하고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모든 시민들이 여러분(군인)을 믿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리아 정부의 이번 평화안 수용이 국제 사회의 압박을 완화하면서 반정부 세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려는 시간끌기용 전술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아사드 정권 퇴진만이 해결책이라고 하던 반정부 세력쪽은 어떤 입장입니까?

<답변>

네, 반정부 세력의 공식 입장은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야권은 코피 아난의 평화안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큰 데다 무엇보다 평화안에는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이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시리아 야권은 기본적으로 알 아사드 정권의 퇴진 없이는 평화도, 저항 중단도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시리아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희생자가 이제 만 명 가까이 되지 않습니까? 이런 사태인데도 국제 사회가 리비아 사태 때와 달리 군사 개입은 꺼리는 것 같은데, 왜 그렇습니까?

<답변>

네, 적극 개입을 꺼리는 것은 맞지만 일단 국제 사회는 한 목소리로 시리아 정부에 평화안 이행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힐러리 클린턴(미국 국무장관): "(평화안 수용)약속은 즉각 행동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우리는 알 아사드 대통령의 진정성을 그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평가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군사개입은 쉬 이뤄질 것 같지 않습니다. 나토는 지난해 리비아 사태 때와는 달리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석유가 풍부한 리비아와 달리 시리아에 자원이 별로 없다는 점이 국제 사회가 개입을 꺼리는 중요한 배경으로 꼽힙니다.

또 40만 명의 정규군을 보유한 시리아 공격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 여기에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무력 개입에 대한 국제 사회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시리아 정세 급변이 중동 평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사항입니다. 여기다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어 또 하나의 전쟁에 나서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이렇게 국제 사회의 개입이 쉽지 않은 만큼 언제쯤 시리아 유혈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예, 이영석 특파원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