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한국 첫 금 명중 ‘올림픽 2연속 금’

입력 2012.07.28 (23:59)

수정 2012.07.29 (01:02)

KBS 뉴스 이미지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3·KT)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진종오는 28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의 왕립 포병대 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00.2점을 쏴 본선 점수 588점과 합계 688.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루카 테스코니(이탈리아)가 685.8(584+101.8)점으로 은메달을 땄고 동메달은 685.2(585+100.2)점을 쏜 안드리아 즐라티치(세르비아)에게 돌아갔다.



진종오는 2004 아테네올림픽 때 이 종목에서 5위에 그쳤고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팡웨이(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그러나 진종오는 세번째 도전 만에 금메달을 거머쥐고 앞서 두 번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50m 권총 금메달을 땄던 진종오는 이날 우승으로 한국 사격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진종오는 또 레슬링 박장순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으로 출전해 매번 메달을 따낸 역대 두번째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앞서 올림픽 이 종목에서 뒷심 부족으로 매번 우승을 비켜갔던 진종오는 이번에는 가장 마지막 순간 저력을 발휘하며 정상에 올랐다.



시작은 여유있었다.



본선에서 588점을 기록, 2위 팡웨이(중국) 보다 2점차로 앞서 1위로 결선에 오른 진종오는 결선 10발 중 첫발을 10.6에 명중하며 산뜻하게 첫발을 내디뎠다.



그 사이 4년 전 베이징 대회에서 진종오를 누르고 우승했던 팡웨이는 연거푸 9점대를 쏘며 우승권에서 멀어져갔다.



이후 5번째 격발까지 모두 10점대를 뚫은 진종오는 2위 팡웨이와의 점수차를 4.4점으로 벌리며 그대로 우승을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정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눈앞에 다가온 우승에 오히려 긴장한 탓인지 여섯번째 발에서 9.3을 쏘더니 7번째 격발에서는 9.0이라는 그답지 않은 점수를 기록했다.



진종오는 마지막 세발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며 집중력을 가다듬었지만 8번째와 9번째 격발에서마저 9점대를 쏘고 말았다.



팡웨이도 9점대로 주저앉았지만 이번에는 테스코니가 10.7을 연달아 쏘며 맹렬히 추격해왔다.



마지막 10번째발을 남겨두고 진종오와 테스코니의 차이는 1.3점.



또다시 9점대를 쏜다면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진종오는 앞서 두차례 대회에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테스코니가 마지막 10번째발에서 9.7점을 기록하자 장내가 술렁거리는 가운데에도 진종오는 침착하게 방아쇠를 당겼고 전광판에 이날 결선 최고 점수인 10.8점이 뜨면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앞서 두차례 도전에서 늘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했던 진종오는 우승을 확신하고 한숨을 내쉰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3수끝에 10m 공기권총 정상을 정복한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이 종목에 함께 출전한 최영래(경기도청)는 본선 569점으로 35위에 머물러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