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후배들 위해 세계 피겨 여왕 연기”

입력 2013.03.10 (09:41)

수정 2013.03.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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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즌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후배들을 위해 선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으로 떠나는 김연아는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에서 "최소한 2장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홀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큰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주고 싶다"면서 "3장을 따낼 수 있다면 더욱 좋지만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만큼 최소 2장은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자 싱글에 혼자 출전하는 김연아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2위에 오르면 한국은 3장의 소치 올림픽 티켓을 얻는다.

3~10위에 들면 출전권은 2장이 되고 11~24위에 오르면 1장으로 줄어든다.

최소 10위 이상, 더 나아가 메달 획득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셈이다.

김연아는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한 만큼의 연기를 하갰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중요한 큰 대회에 나서는 만큼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되고 긴장도 된다"면서 "그날 컨디션이나 긴장 정도에 따라 실수가 나오기도 하는 만큼 자신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두 차례 대회를 치르면서 아주 큰 실수 없이 괜찮은 결과를 얻은 만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비추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처음 대회에 나설 때보다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했다.

김연아는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점차 실수를 줄이려 노력했고 초반보다는 좋아졌다"면서 "기회가 1번뿐이라 실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큰 이변이 없다면 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몸에 익어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면서 "큰 변화를 주지는 않고 동작을 더욱 완벽하고 예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습할수록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점프와 달리 스핀이나 스텝 등은 그날 잠시 방심하면 레벨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실전에서 매번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서 훈련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캐나다는 김연아가 오랫동안 훈련 거점으로 삼은 곳이고 꿈에 그리던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의미 깊은 장소다.

김연아는 "오래 있던 곳이라 제2의 홈타운처럼 느껴질 만큼 친숙하다"면서 "그래서 편한 느낌으로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관심을 모으는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일본)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연아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특정 선수와의 대결을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주변에서 아사다를 자주 언급해 부담이 생겨 아쉬운 면도 있지만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늘 그랬듯 아사다도 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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