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세계 피겨 출전 ‘아사다와 재격돌’

입력 2013.03.10 (09:41)

수정 2013.03.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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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3)가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자 10일 출국했다.

김연아는 이날 신혜숙·류종현 코치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으로 떠났다.

2011 모스크바 대회 이후 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김연아는 현지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서 11일부터 곧바로 현지적응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연아는 14일 오후 11시30분 '뱀파이어의 키스'에 맞춘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고, 17일 오전 8시에는 프리스케이팅 부문에서 '레미제라블' 연기를 펼친다.

김연아는 17일 참가 선수들과 함께 갈라쇼까지 마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1년 앞으로 다가온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판도를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2011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국제대회를 건너뛰었던 김연아는 작년 말 NRW 트로피에서 201.61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20개월 만의 복귀전을 화려하게 치렀다.

올해 1월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210.77점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정상에 올라 2013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모두 A급 대회가 아닌 데다 이렇다 할 경쟁자도 없어 진정한 의미에서 복귀 무대로 보기에는 부족했다.

반면 이번 대회에는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을 비롯해 애슐리 와그너(미국),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아사다는 지난달 자국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205.45점을 기록, 김연아가 NRW 트로피에서 받은 점수를 넘어섰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들을 넘어 우승을 차지한다면 피겨 여왕의 건재를 알림은 물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이룰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여기에 이번 대회에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도 걸려 있다.

ISU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이나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의 국가에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한다.

3~10위에 들면 2장으로 줄어들고 11~24위에 오른 선수의 국가에는 1장만이 주어진다.

후배들이 성장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김연아가 선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정재은 빙상연맹 피겨 심판이사는 "김연아의 점프가 NRW 트로피나 국내 종합선수권대회 때보다 더 정확하고 깨끗해졌다"면서 "김연아가 실수 없이 자기 것만 잘한다면 우승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전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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