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사고 생존자 “폭발 두번 있었다”

입력 2013.03.15 (08:13)

수정 2013.03.15 (08:15)

"사고 직전 분진 목격했다"


"1차 폭발이 일어나고 연이어 2차 폭발이 발생해 거대한 화염이 치솟았다."

14일 저녁 발생한 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동료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이곳저곳 병원 영안실을 찾아다니던 현장 생존자들은 두 번의 폭발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한 생존자는 "1차 폭발이 일어나고 곧이어 2차 폭발이 일어나 사일로 안에서 화염이 치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높이 25m의 폴리에틸렌 원료를 저장하는 사일로 중간지점에 사람이 드나들 수 있게 구멍을 뚫고 출입문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용접 장소 근처에 있던 작업자 6명이 숨졌고 용접부위와 거리를 둔 11명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한 생존자는 "살아있는 사람 중에는 폭발 직전 분진을 봤다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사측은 작업 전에 잔류가스를 모두 빼냈다며 용접작업 중 튄 불똥이 분진에 옮겨 붙어 폭발이 일어난 것 같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생존자들과 노조 측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잔류가스를 완전히 빼냈다는 회사 측의 주장과 달리 첫번째 폭발 이후 남아있는 가스 때문에 또다시 2차 폭발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는 생존자들도 있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은 동료의 시신을 확인하는 이들을 붙잡고 울부짖었다.

작업에 투입됐던 한 직원의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기도 했다.

한편 사측은 사고 당시 현장에 몇명이 있었는지 사망자가 몇명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수시로 정정했다.

사망자의 시신 훼손이 워낙 심해 외모만으로는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지 못할 정도였다. 생존자들은 사고 충격 속에 시신이 분산 안치된 병원을 오가며 신원 확인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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