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반복된 사고에 안전관리 허술 지적
폭발사고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내 대림산업㈜ 공장에서 지난해에도 폭발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대림산업㈜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8일 오전 1시 30분께 여수시 화치동 대림산업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 내 사일로(silo·저장탑)에서 폭발사고가 났다.
당시 폭발 규모는 14일 발생한 사고보다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에틸렌 5t가량이 외부로 유출되고 화재도 발생했지만 다행히 작업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림산업은 당시 압력조절 장치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고 가동을 중단하고 원인 조사를 벌였다.
안전 관리를 강화할 '값진 경험'이 될 수 있었던 사고는 그러나 '대형 참사의 전조'로 전락했다.
14일 오후 9시께 공장에 있는 다른 사일로에서 폭발사고가 나 근로자 6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이다.
이 공장에는 지름 5m, 높이 25m가량의 사일로가 6개 있다.
공장 가동기간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가동을 멈추고 정기 보수기간이었지만 협력업체 직원들이 늦은 시각까지 작업하던 중 사고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막대했다.
9개월도 못돼 또 한번 폭발사고가 나면서 대림산업은 허술한 안전관리에 대한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사일로에 있던 폴리에틸렌을 모두 옮기고 용접작업을 하기 전 가스 점검에서도 문제가 없어 분진 등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 측은 잔류가스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고원인이 안전관리 미흡 등에 따른 것으로 확인될 경우 회사측은 또 한번 비난 '안전불감증의 인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