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은 어설픈 경기였지만 승리를 낚은 것이 다행이라고 단기전 첫 판을 돌아봤다.
이 감독은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긴 뒤 "둘 다 긴장해서 좋은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수비가 되지 않아 길을 헤맸다"며 "2차전부터 좋은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인삼공사의 장기인 전면 압박수비를 승부수로 던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삼공사 선수들은 체력이 일찍 소진된 까닭에 압박의 수위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찾아온 체력저하의 수준을 사령탑이 오판한 것이었다.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지키는 수비는 됐으나 압박이 안 됐다"며 "앞선에서부터 압박하는 작전은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단 회의를 통해 장기인 전면 압박수비를 계속 승부수로 던질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여러모로 생각대로 되지 않은 경기였지만 이런 경기에서 이겼다는 점이 선수들에게 더 고맙다"고 강조했다.
패장인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도 전체적으로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추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이 떨어졌다"며 "수비에 성공하고서도 리바운드를 잡지 못하는 점, 약속된 수비에서 한 명씩 이탈한 점 등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2차전까지 집중력을 키우는 데 남은 훈련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기전 기선을 제압한 인삼공사와 사기가 떨어진 오리온스는 2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