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욕 과열이 부른 ‘농구 벤치 클리어링’

입력 2013.03.22 (22:58)

수정 2013.03.23 (10:29)

KBS 뉴스 이미지
정규시즌 막판 태업 논란이 일었던 프로농구에서 단기전이 시작되자 지나친 승리욕이 충돌을 낳았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고양 오리온스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수들이 모두 코트에 나와 다퉜다.

오리온스 가드 전태풍이 4쿼터에 상대 가드 김태술에게 저지른 위험한 반칙이 계기가 됐다.

파울 이후 전태풍과 김태술이 언성을 높이자 이를 지켜보던 외국인 선수 후안 파틸로가 가슴으로 전태풍을 밀쳐 넘어뜨렸다.

이에 오리온스의 윌리엄스까지 가세해 충돌이 벌어지자 두 구단 선수들이 모두 코트로 쏟아져 나와 대치했다.

올시즌 프로농구는 정규리그에서 승부조작 파문이 터졌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리한 지명순서를 차지하고자 일부 팀들이 태업까지 벌인다는 비난이 일었다.

플레이오프 들어 태업 논란이 사라졌지만, 첫판부터 과열된 승리욕으로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진 셈이다.

KBL은 경기 중에 벤치 구역을 벗어난 선수나 감독, 코치를 벌금, 출전정지 등으로 제재한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경기 뒤 "승리욕이 지나쳤기 때문에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나쁜 의도는 없는 행동들이니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일부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밝혔으나 악영향이 뒤따를까 우려했다.

이 감독은 "두 팀이 응집력을 재확인해 좋은 경기를 할 힘을 얻었지만 팬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들도 즐겨 찾는 농구 코트에서 물리적 집단 충돌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김태술은 이날 벤치 클리어링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상황도 대결의 연장인 기싸움"이라며 "리그 규정을 위반해 벌금을 물지만 그런 상황에서 벤치를 비우지 않은 선수가 오히려 벌금을 더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