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와 고양 오리온스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포인트가드 대결에서 갈렸다.
김태술(29·인삼공사)은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5전3승제 첫 판에서 전태풍(33·오리온스)을 압도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기록을 따지면 김태술이 12득점, 2어시스트. 3가로채기, 전태풍이 6득점, 8어시스트, 1가로채기로 비슷하다.
그러나 전체 흐름을 볼 때 김태술이 전태풍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고비에서 전태풍이 크게 흔들렸지만 김태술은 막판에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전태풍은 4쿼터에 김태술의 속공을 수비하면서 언스포츠맨 라이크 파울을 저질러 오리온스 추격의 흐름을 끊고 말았다.
김태술이 림을 향해 점프하는 상황에서 몸을 밀어 넣은 행위로 심각한 부상을 일으킬 수 있는 반칙이었다.
경기 종료가 다가오자 두 가드의 명암은 상징적으로 갈렸다.
김태술은 종료 18초를 남기고 59-56에서 전태풍에게서 반칙을 유도해 자유투를 얻어냈다. 두 개 가운데 하나에 성공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리온스는 3점포와 반칙 작전으로 반전을 노릴 기회가 있었지만 이는 전태풍의 손에서 날아갔다.
전태풍이 사이드라인에서 던진 패스가 인삼공사 선수의 품에 허무하게 가로채인 것이다.
김태술은 경기가 끝난 뒤 "오늘 경기가 전태풍과의 맞대결이라는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에 전태풍이 왜 나에게 반칙을 했을까 궁금했다"며 "그래도 자유투 하나가 들어가서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김태술은 전태풍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초반에 전태풍을 수비해 체력을 떨어뜨려 준 백업가드 김윤태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