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특집] ⑤ 2연속 ‘700만 관중 돌파’ 이뤄질까

입력 2013.03.25 (08:24)

수정 2013.03.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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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단장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번의 시범경기에 구름 관중에 몰리면서 한국프로야구가 2년 연속 700만 관중 돌파에 대한 꿈을 이어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막을 내린 2013년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총 51경기를 치르는 동안 24만2천476명의 관중(평균 4천754명)이 입장했다고 이날 밝혔다.

프로야구 시범경기 관중 수는 집계를 시작한 2009년 50경기 7만327명부터 지난해 48경기 35만8천561명(평균 7천470명)까지 꾸준히 10만 명가량씩 증가했었다.

이 때문에 올해 시범경기 관중 수가 대폭 감소하자 정규시즌 목표인 총 753만8천600명(경기당 1만3천88명)의 관중 달성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전날 단장을 마치고 팬들 앞에 첫선을 보인 잠실구장에 2만5천명의 관중이 들어차면서 올 시즌 관중 동원에 '훈풍'을 예고했다.

이날도 잠실에는 2만5천명의 팬들이 구장을 가득 메운 채 야구를 즐겼다.

이는 두산-LG 라이벌전이 펼쳐진 2011년 3월 27일과 지난해 3월 25일 KIA-두산 전에서 나온 기존 역대 시범경기 최다 관중 기록인 2만1천명을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이날 4개 구장 전체에는 올 시즌 시범경기 하루 최다인 5만940명의 관객이 찾았다.

KBO는 애초 올해 시범경기 관중 수가 적은 주된 이유를 가장 크고 접근성 좋은 잠실구장이 공사하는 동안 NC의 홈구장인 마산구장 등 지방 구장에서 경기가 많이 열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인천 문학구장 경기도 지난해 10경기에서 6경기로 준 반면 포항구장에서는 4경기가 열린다.

지방 구장은 잠실, 문학 등 수도권 구장들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홍보 측면에서도 불리한 점이 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부진한 것과 홀수 구단 체제가 되면서 총 경기 수가 늘어나 시범경기 일정이 당겨진 것도 원인으로 꼽혔지만 KBO는 이러한 부분들이 정규 시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런 KBO의 예상은 잠실 두 경기가 '만석'으로 흥행하면서 뒷받침할 근거를 얻었다.

올 시즌 팀당 경기 수가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었음에도 롯데(-16%)·LG(-4.7%)를 제외한 프로야구 6개 구단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관중 수를 목표로 내세웠다.

두산이 올해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30만명을 목표로 정한 가운데 '잠실 맞수' LG(120만명)를 비롯해 롯데(115만명), SK(107만명) 등 2만5천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을 보유한 네 팀이 100만명 이상 관중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KIA와 넥센이 구단 최초로 60만 관중 동원에 도전하고 삼성·한화와 새내기 NC 또한 50만명 이상의 관중을 목표로 잡았다.

유일하게 지난해 총 관중보다 적은 목표를 정한 롯데와 LG는 홈에서 치르는 전체 경기 수와 주말 경기 수가 예년보다 줄어 총 관중 수를 낮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류대환 KBO 홍보지원부장은 "지난 몇년 간 관중의 꾸준한 증가세로 봤을 때 야구가 프로스포츠로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WBC에서의 부진이 영향을 미칠까 한때 걱정했지만 잠실 시범경기 만석으로 한숨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류 부장은 "NC가 1군에 진입하면서 9구단 체제가 갖춰져 새 시장이 형성된 동시에 프로야구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늘어났을 것"이라며 올해 관중 수 증가를 긍정적으로 예견했다.

또 "국제 대회에서의 선전 때문에 호기심으로 국내 야구를 봤던 팬들이 이제 즐기는 단계까지 이르렀다"며 "WBC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올해는 프로야구의 기반이 얼마나 튼튼히 형성됐는지 시험해볼 수 있는 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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