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는 9개 구단의 감독과 선수들이 후끈한 입담 대결을 펼쳤다.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은 아직 그라운드에 나서기 전임에도 기선 제압에 나섰고 재치 있는 한 마디로 얼어있던 분위기를 '한 방'에 녹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우리가 많이 떨어지죠."(한화 김응용 감독) 감독-선수, 감독-코치로 지냈던 선동열 KIA 감독과의 지도자로서 맞대결에서 누가 우세할지 묻자.
▲"알아서 하래 놓고 끝나고는 (타이밍이) 늦었다고 하시더라."(KIA 선동열 감독)
삼성 투수 코치 시절 김응용 당시 감독이 투수 교체 권한을 자신에게 일임했는데 투수를 바꿀 때마다 물어보면 '알아서 하라'고 해놓고 경기가 끝나면 꼭 '타이밍이 늦었다'고 지적하시더라면서. 선 감독은 "그때 투수 교체가 얼마나 어려운지 배웠다"고.
▲"유광 점퍼 구입해도 됩니다."(LG 김기태 감독) LG가 올해에는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 팬들이 '가을 야구'를 즐기게 할 것이라면서. 유광점퍼는 날씨가 쌀쌀할 때 입을 수 있다.
▲"홈런 치지도 않았는데 '아빠, 홈런 축하해' 하더라구요."(NC 이호준) LG 트윈스의 최동수와 나란히 선 사진이 대형 스크린에 비치자. 이호준은 홈런 없이 경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갔을 때 아이들마저 '아빠'와 최동수를 헷갈려 했다고.
▲"턱돌이(넥센 마스코트)를 처음 봤을 때 저와 맺어질 것 같았습니다."(롯데 조성환) 넥센 히어로즈의 마스코트 '턱돌이'와 닮았다는 말에.
▲"'눈썹미남', '아랍왕자'보다는 잘 생겼다는 소리 듣고 싶어요"(삼성 장원삼) 어떤 별명을 갖고 싶냐는 말에.
▲"막내가 왜 무서운지 보여줄 것"(NC 권희동) 신인으로서의 각오와 올해의 목표를 묻는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