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사상 처음으로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는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상화는 24일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합계 75초34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상화는 "기분이 좋다"면서 "월드컵 파이널에서 저조해 걱정했는데 기록을 낸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상화는 1,000m와 500m 두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23일 1,000m에 기권하고 500m 레이스를 철저히 준비했다.
이상화는 "올림픽에서는 1,000m 경기가 500m 다음에 열리기 때문에 두 경기에 모두 나설 수 있다"며 스케줄이 다른 탓에 단거리에 집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상화는 "1,000m보다는 500m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그렇다고 한 종목만 계속 뛸 생각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1,000m를 버리면 500m 기록이 저조할 것 같아서 끝까지 두 종목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올 시즌 14차례 500m 레이스에서 12번이나 우승하고 세계 신기록(36초80)을 작성하는 등 폭풍과 같은 질주를 거듭했다.
이날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종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완벽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상화는 "다른 비결은 없다"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고 짤막하게 비결을 밝혔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리허설' 성격을 가진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서 이상화는 올림픽 2연패 전망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이상화는 "올림픽이 정말 코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부담을 갖지 않고 긴장을 줄여 늘 하던 대로 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