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개성채널’ 개성공단관리위

입력 2013.04.10 (10:11)

수정 2013.04.10 (10:12)

북한 법인이지만 남측 대표해 역할

개성공단의 모든 공장이 가동을 멈춘 지 이틀째인 10일에도 유일하게 현지에 문을 연 곳이 개성공단관리위원회(이하 관리위원회)다.

123개 입주 기업의 행정·지원기관인 관리위원회는 북한 '개성공업지구법'에 따라 2004년 10월 출범한 북한 법인이다.

그러나 관리총괄부와 기업지원부 등 7개 부서에서 일하는 남측 인원이 40여명(북한측은 협력부 8명)으로 다수를 차지, 그동안 남측을 대표하는 기관 역할을 해왔다.

원활한 공단 관리를 위해 위원장도 남측 인사(홍양호 전 통일부 차관)가 맡고 있다.

남북 당국은 이곳을 통해 투자 유치와 기업 창설 승인·등록, 건설 인·허가, 기반시설 관리, 제도 정비 등의 다양한 업무를 함께 처리해 왔다.

'개성채널'은 남북 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유일한 공식 창구 역할을 해 왔다.

지난달 28일 북한의 군(軍) 통신선 단절 이후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통행 승인 업무도 이곳을 통해 이뤄졌다.

정부는 지난 3일 북한이 공단 진입을 금지한 이후에는 유일한 접촉창구인 관리위원회를 통해 통행 정상화를 촉구해 왔다.

그러나 개성공단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관리위의 운신 폭도 좁아지고 있다.

개성에 머무르는 남측 관리위 인원은 3일 이후 지금까지 39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입주기업들과 접촉하는 등 공단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기관들과 협의를 계속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상황에 따라 우리측 인원이 계속 과하게 있을 필요는 없겠지만 공단을 관리·유지하려면 적정 인원은 필요하다"며 "우리측 인원 조정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위원회 협력부에서 일하는 북한인 8명도 전날 정상 출근했으나 근로자 전원 철수로 시설 관리 업무를 중점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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