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역전포’ 한화, 개막 13연패 탈출

입력 2013.04.16 (22:03)

수정 2013.04.1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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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최고 연봉 타자' 김태균의 홈런포를 앞세워 NC 다이노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개막 1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6일 대전구장에서 계속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바티스타의 쾌투와 4번 타자 김태균의 맹타에 힘입어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개막 이래 13연패에 빠져 2003년 롯데 자이언츠의 종전 최고기록(12연패)을 10년 만에 갈아치운 한화는 14경기 만에 간신히 '치욕의 행진'을 멈췄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부터 이어진 14연패 사슬도 끊었다.

개인 최다 연패 기록도 13경기로 늘어나 체면을 구긴 김응용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이던 2004년 10월 4일 두산전 이후 3천116일 만에 개인 통산 1천477승째를 거뒀다.

삭발을 하고, 마운드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갖은 묘수에 기대 봐도 답을 찾지 못하던 한화를 구한 것은 결국 간판스타인 프로야구 최고 연봉(15억원) 타자 김태균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은 높았으나 홈런이 하나도 없어 4번 타자로서는 아쉬움을 남긴 김태균은 이날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짜릿한 역전 투런포로 장식했다.

김태균은 홈런을 포함해 안타 2개로 4타점을 홀로 쓸어담아 이날 역전을 이끈 '영웅'이 됐다.

SK는 포항에서 최정의 3점포 등 모처럼 시원하게 터진 타선을 앞세워 삼성을 8-3으로 제압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이 완패한 사이 KIA는 광주에서 LG를 5-2로 꺾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사직구장에서는 넥센이 이성열·강정호의 홈런 등 뒷심을 보이며 롯데에 7-4로 역전승했다.

◇ 대전(한화 6-4 NC)

한화는 이날도 지난 13경기 내내 패배를 안긴 허술한 플레이를 고스란히 답습하는 듯했다.

0-1로 뒤진 1회 2사 2루에서 좌익수 정현석이 권희동의 평범한 플라이를 놓치는 어이없는 포구 실책을 범해 추가점을 내주자 14번째 악몽이 '독수리 군단'의 숨통을 죄기 시작했다.

이 실책을 빌미로 1회 1점을 더 내주고 2회에도 차화준의 2루타로 추가 실점, 0-4로 몰리자 한화 더그아웃에는 침묵만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러나 3회 2사 후 NC 2루수 차화준이 송구 실책을 저지르고, 곧이어 김태완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며 NC 선발 에릭과 신경전을 벌이자 한화 타자들 사이에 투지가 끓어오르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결정적인 순간 김태균이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때리고, 최진행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한화는 3-4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김태균은 5회 1사 1루에서 이번엔 에릭의 높은 커터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때려 역전극의 절정을 장식했다.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6.95로 최악의 투구를 거듭하던 마운드도 이날은 모처럼 집중력을 보였다.

선발 바티스타는 무릎 아래로 빠르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앞세워 3∼4회 5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등 초반 대량 실점하고도 5⅔이닝 10삼진 4실점(2자책점)으로 버텨 역전의 디딤돌을 놓았다.

바티스타 이후 마운드를 물려받은 송창식도 3⅓이닝 동안 내야안타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굳게 지켰다.

◇ 포항(SK 8-3 삼성)

3회 1사 2, 3루 기회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는 등 무기력증을 이어가던 SK 타선이 5회 2사 후 연쇄 폭발을 시작했다.

0-1로 뒤진 5회 2사 1, 3루에서 이명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SK는 곧바로 최정이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3점 홈런을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차우찬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나 낮게 깔렸으나 최정은 타격 자세가 무너진 상태에서 힘으로 이를 퍼올려 역전 아치를 그렸다.

기세가 오른 SK는 6회에도 2사 후 이명기, 최정, 한동민이 연속 적시타를 이어붙여 단숨에 4점을 추가해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SK 선발투수 조조 레이예스는 이날도 날카롭게 깔리는 공을 구사하며 8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째를 신고했다.

◇ 광주(KIA 5-2 LG)

지난해 1승2패로 극도의 부진에 허덕이던 KIA 왼손 투수 양현종이 세 경기째 좋은 투구를 이어갔다.

양현종은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줬으나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LG 타선을 잠재웠다.

KIA는 2회말 나지완의 안타에 이어 최희섭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데 이어 안치홍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서갔다.

LG가 4회 현재윤의 스퀴즈로 1점을 추격했지만 KIA는 7회 단숨에 3점을 더해 상대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1사 1, 2루에서 이범호와 나지완이 연달아 바뀐 투수 유원상을 두들겨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날려 각각 1타점과 2타점을 수확했다.

LG는 8회 2사 1루에서 문선재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9회 1사 1, 2루에서 박용택과 정성훈이 각각 삼진과 땅볼로 돌아서 무릎을 꿇었다.

◇ 사직(넥센 7-4 롯데)

롯데는 0-0으로 맞선 2회 1사 1, 2루에서 황재균·박기혁·조성환이 번갈아 2루타를 때려 단숨에 4득점했다.

그러나 롯데 타선의 폭발력은 거기까지였다.

2회 이후 롯데 타자들이 산발 5안타 무득점으로 다시 침묵에 빠져들자 넥센의 뒷심이 무섭게 폭발했다.

올 시즌 홈런 1위를 달리는 이성열이 4회 1점 홈런으로 포문을 열자 6회 강정호가 2점 홈런으로 화답해 3-4로 추격했다.

8회초 1사 후 박병호가 우전 안타를 친 뒤 대주자 유재신이 2루를 훔치자 강정호가 곧바로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2루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은 넥센은 송지만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추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세이브 1위 손승락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8세이브째를 올렸다.

롯데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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