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개막 25일만 외인 투수 첫 승 ‘안도’

입력 2013.04.25 (10:36)

수정 2013.04.25 (11:20)

KBS 뉴스 이미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느지막이 외국인 투수의 선발 승리를 맛보며 올 시즌 용병에 대한 우려를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삼성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투수 릭 밴덴헐크의 호투를 앞세워 3-2로 이겼다.

밴덴헐크는 이날 6⅓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내주고 볼넷 2개를 허용했으나 삼진 8개를 솎아내 2실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해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삼성이 지난달 30일 프로야구가 개막한 이래 25일 만에 외국인 투수의 손으로 거둔 승리였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 두 명의 활약을 밑거름으로 정규리그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것과는 대조적인 장면이다.

삼성은 지난해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 두 명의 외국인 선발 덕에 쏠쏠한 재미를 봤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온 탈보트는 지난 시즌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지키며 14승3패에 평균자책점 3.97을 남겼다.

SK 와이번스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고든도 11승3패에 평균 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둘이 합쳐 25승(6패)을 수확한 것이다.

반면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이 새로 영입한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는 한국 무대 초반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확실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팬들의 우려를 샀다.

시즌을 앞두고 어깨 통증에 시달린 밴덴헐크는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도 팬들 앞에 선을 보이지 못했다. 개막하고 나서도 한동안 2군에서 머물며 그의 1군 데뷔를 기다리는 팬들의 애를 태웠다.

밴덴헐크는 이후 17일 SK전에서 마침내 1군에 첫 등판, 6이닝 동안 8피안타 9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으나 승패 없이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로드리게스도 12일 넥센전에 시즌 처음으로 등판해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합격점을 받았으나 두 번째 등판인 19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3점을 빼앗겨 패배를 떠안았다.

팀 우승에 공헌한 탈보트와 고든을 떠나 보내고 새로 들여온 만큼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의 어깨는 무겁다.

더구나 최강이라 자부하던 불펜진까지 예전의 모습을 잃은 만큼 선발 투수들의 부담은 더 늘어났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작년 25승을 합작한 선수 두 명 대신 들어왔으니 새 외국인 투수들이 얼마나 승수를 쌓는가가 중요하다"고 둘의 역할을 상기시켰다.

뒤늦게 외국인 선발승을 거둔 삼성이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 듀오의 도움을 받아 정규리그 3연속 우승을 넘어 한국시리즈 3연패까지 순항할지 지켜볼 일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