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서동욱, 야구 방향성 찾아라”

입력 2013.04.25 (18:49)

수정 2013.04.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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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까지 LG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다 25일부터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서동욱이 새 팀에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동욱은 이날 목동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LG에서 개인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의기소침했다"며 "이번 트레이드를 전환점 삼아 더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넥센과 LG는 24일 각 팀의 경기가 끝난 오후 10시가 지나서 다소 갑작스런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넥센이 포수 최경철을 내주고 LG에서 서동욱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였다.

서동욱이 트레이드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경기 출전을 마치고 난 후 라커룸에서였다.

새 유니폼을 입고 어색한 표정을 지은 서동욱은 "어제 경기를 마치고 쉬는데 (정)성훈(LG) 형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다 트레이드 기사를 먼저 보고는 '어?' 하면서 알려주더라"며 웃었다.

서동욱은 좌·우 타석에서 각각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갖춘 교타자다.

한 경기에서 좌·우 타석을 번갈아 가며 2개의 홈런을 친 기록을 2개나 갖고 있다.

수비에서도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다. 팀을 옮기면서 서동욱이 챙긴 글러브는 외야용 2개와 내야용 1개 등 3개. 여기에 1루수용 미트까지 총 4개다.

그러나 올해엔 공·수 모두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LG에서는 안타를 한 번도 때려내지 못했다.

서동욱은 염경엽 감독이 LG에서 수비 코치를 역임할 때 스승과 제자의 연을 쌓았다.

당시 염 감독의 지도를 받은 서동욱은 시즌 중반에 3할대 타율을 넘나들다 2011년을 타율 0.267로 마쳤다.

최근 부진에 빠진 제자를 팀원으로 받아들인 염경엽 감독은 취재진에게 "(서)동욱이는 26일 2군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서동욱에게 "전남 강진의 넥센 2군 캠프에서 가족과 떨어져 2주∼1개월을 보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야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바로잡고 오라"고 주문했다.

서동욱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너무 열심히 연습하는 게 문제일 만큼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염 감독은 "서동욱은 마치 시험 범위 바깥을 공부하는 것처럼 특정한 방향이 없이 연습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2군 훈련지에서 자신이 추구할 야구가 어떤 야구인지 꼭 방향을 잡으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서동욱은 2군 훈련지에서 경기와 개인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2군에서 서동욱이 '제 방향'을 찾는다면 넥센의 좌타자 백업 요원으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unm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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