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독설 “이란 감독, TV로 월드컵 볼 것”

입력 2013.06.13 (19:35)

수정 2013.06.13 (21:04)

KBS 뉴스 이미지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에게 독설을 날렸다.

최 감독은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최종전을 닷새 앞둔 13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 감독이 세계적인 팀에서 좋은 것만 배우기를 바랐는데 엉뚱한 것만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축구는 정치가 아니다. 단지 축구 경기일 뿐"이라면서 "다만 한마디만 하자면 케이로스 감독에게 내년 월드컵은 고향인 포르투갈에서 텔레비전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수위 높은 독설을 날렸다.

이날 한국에 들어온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출국 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 감독이 이란 원정 때 푸대접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는데 우리는 최선의 대접을 해줬다"며 최 감독이 이란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이 또다른 경쟁 상대인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며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유니폼을 사서 최 감독에게 선물로 주겠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과거에 유니폼 입고 지도한 적이 있다"면서 "차라리 유니폼 열 한 벌을 달라고 전해달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이어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국민까지 운운하는 게 굉장히 섭섭하다"며 "더는 이런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국은 지난 최종예선 4차전 이란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최 감독은 이번에는 어렵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종전을 앞두고 고민하는 부분이 없느냐는 질문에 최 감독은 "고민은 없다. 우즈베키스탄전이 가장 고비였지만 선수들이 슬기롭게 넘겼다"며 "이란전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우(부산)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중원 조합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자신했다.

최 감독은 "박종우의 빈자리를 뛸 선수가 충분히 있다. 김남일(인천)이 잘 회복되고 있고 이명주(포항)도 지난 경기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며 "남은 기간에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란전을 앞두고 진행된 첫 훈련은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쌓인 주전 선수들의 피로를 풀고 벤치 멤버들의 경기감각을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간단한 러닝과 공 빼앗기 놀이로 시작된 훈련은 비주전 선수들의 6대 6 미니게임을 마지막으로 1시간여만에 끝났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