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홈런포 쾅 ‘해결사란 이런 것!’

입력 2013.06.19 (22:49)

수정 2013.06.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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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3번타자 손아섭(25)이 시즌 두 번째 홈런포를 터뜨리는 등 다섯 번 그라운드를 밟으며 롯데 타선의 진격을 이끌었다.

손아섭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전광판을 때리는 큼직한 3점포를 포함, 4타수 3안타와 볼넷 2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4타점 3득점을 올린 손아섭의 대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두산에 13-6으로 완승했다.

이날 첫 타석 때 볼넷으로 나간 뒤 홈을 밟은 손아섭은 2회초 2사 주자 1, 3루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노경은의 146㎞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손아섭은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러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135m짜리 거대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두 번째이자 4월 7일 사직 KIA전 이후 두 달여 만에 나온 홈런이다.

올 시즌 붙박이 3번 타자치고는 장타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던 손아섭은 이날 홈런포로 그간의 아쉬움을 깨끗이 털어버렸다.

손아섭은 "오랜만에 홈런이 나왔는데 중요한 순간에 쳐서 더 기분이 좋다"며 "노경은과의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았는데 큰 욕심 없이 타석에 들어섰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5회 첫 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날린 손아섭은 6회 볼넷을 1개 더 얻어낸 뒤 득점을 추가했다.

7회 2사 1, 2루 때도 1타점짜리 적시 2루타를 날렸으나 9회초 마지막 타석 때는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섰다.

손아섭은 수비에서도 4회말 1사1루 때 상대 손시헌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해 잡아내는 몸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올 시즌 손아섭은 '거포' 이대호(오릭스)와 김주찬(KIA), 홍성흔(두산)이 다른 팀으로 떠나 팀 타력이 상당히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는 롯데 타선에서 '소년 가장' 역할을 하며 고군분투했다.

타율(0.339), 출루율(0.426), 득점(37점) 등 각종 기록에서 팀 내 1위를 달리는 손아섭은 리그 전체에서도 다른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최다 안타에서 75개로 2위 김종호(NC·이상 66개)를 멀찍이 따돌리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타율 또한 최정(0.351)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린다.

손아섭은 '호타준족'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타격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쳐 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도루가 17개(공동 4위)로 이미 2011년 세운 한 시즌 최다 도루(13개)를 넘어섰다.

손아섭의 이런 활약에 힘입어 롯데 타선은 활기를 되찾아 거포 없이 고른 타격을 보이는 '따발총 타선'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손아섭은 "어제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개인적으로 생각할 시간을 좀 가졌는데 그것이 오늘 타격에 도움이 됐다"며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민했는데 그 결과를 내일 경기부터 적용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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