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원삼, 43일만 승리에도 ‘쓴웃음’

입력 2013.06.22 (21:01)

수정 2013.06.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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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되겠나. 오늘 공 던지면서 마음에 든 게 하나도 없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투수 장원삼(30)이 한 달 보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승리를 맛봤음에도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장원삼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2실점(1자책점)으로 막아 시즌 5승(5패)째를 쌓았다.

지난달 10일 포항 KIA전 승리 이후 직전까지 5차례 경기에서 3패만을 기록하는 등 '승리 가뭄'에 시달리던 장원삼이 43일 만에 거둔 선발승이다.

오랜만에 거둔 승리임에도 장원삼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장원삼은 "오늘 마음에 든 투구가 하나도 없다"며 "준비가 잘 안돼 있으니까 별 잡생각이 다 들었다"고 복기했다.

장원삼은 이날 경기에서 공 87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에 머물렀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상대 타선을 농락하기에는 밋밋했다.

장원삼은 6이닝 동안 탈삼진 4개를 솎아냈지만 안타와 볼넷 4개씩을 내줬다.

피안타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볼넷은 달랐다. 이날 허용한 4개는 올 시즌 장원삼이 기록한 한 경기 최다 볼넷이다.

평소 안타를 맞더라도 정면 승부를 펼치는 장원삼이지만 이날은 어쩐 일인지 볼넷이 잦았다.

1회 볼넷을 한 차례 허용한 장원삼은 3회에는 스트레이트 볼넷 2개를 포함, 3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장원삼은 "될 대로 되라 하고 던져야 하는데 그걸 못했다"며 "타자랑 싸워야 하는데 위축됐고,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고 스스로 혹평했다.

그래도 그는 6월 들어 팀의 두 번째 선발승이라는 점에서는 조금의 위안을 찾았다.

삼성은 이승엽이 통산 352호 홈런을 쏘아 올려 한국프로야구 최다 홈런사(史)에 새 이정표를 세운 20일 문학 SK전에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6월 첫 선발승을 거뒀다.

장원삼은 "로드리게스에 이어 팀의 이달 두 번째 선발승인데다 토종 선발 가운데서는 첫 선발승"이라며 "투구 내용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오늘을 계기로 다른 선발들도 승수를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내에 지난해의 페이스를 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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