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필리핀과 4강, 분위기 싸움”

입력 2013.08.10 (08:10)

수정 2013.08.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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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분위기다."

유재학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이 제27회 아시아선수권대회 필리핀과의 4강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8강전을 79-52 대승으로 장식한 한국은 10일 밤 9시30분(한국시간) 개최국 필리핀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2014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농구 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나갈 자격을 얻는다.

유 감독은 "카타르전이 가장 큰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수비에 대한 부분을 잘 수행해줘 생각보다 쉽게 경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쿼터 초반 13점까지 앞서다 4점 차로 쫓긴 상황에 대해 그는 "지역 방어로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며 "골밑을 쉽게 허용했는데 분위기 전환 겸 골밑 강화는 1-3-1 지역방어가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수비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은메달을 따낸 유 감독은 "다만 공격에서 몸싸움에 대한 부분이 아쉽다"며 "심판 콜 등 달라진 규정에 적응하기 어렵겠지만 조금 더 버텨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4강 상대인 필리핀은 평균 신장은 192.8㎝로 우리나라보다 2㎝ 정도 작지만 개인기와 스피드가 뛰어나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팀이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미국 출신 마커스 다우잇(210㎝)이 귀화해 골밑에 버티는 것도 부담스럽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이상민(현 삼성 코치)이 경기 종료와 함께 역전 결승 3점포를 꽂아 1점 차(69-68)로 신승했고 2011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선수권 3-4위전에서도 70-68, 2점 차로 힘겹게 이기는 등 필리핀과는 늘 어려운 대결을 벌여왔다.

유 감독은 "필리핀전은 농구를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보다 얼마나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지난달 대만 존스 컵 때도 대만과의 경기에서 홈팬들의 압박 때문에 선수들이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필리핀은 외곽도 좋고 전체적인 움직임도 뛰어난 편"이라고 평가하며 "귀화 선수(다우잇)가 가세하면서 다른 선수들이 더 농구를 쉽게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려되는 편파 판정에 대해 "선수들에게 자제를 당부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얼마나 똘똘 뭉쳐 경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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