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농구, 필리핀에 져 결승 좌절 ‘3위 희망’

입력 2013.08.10 (23:18)

수정 2013.08.12 (21:10)

KBS 뉴스 이미지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제27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 33위 한국은 1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대회 8일째 필리핀(45위)과의 준결승에서 79-86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타이완(42위)과 3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3∼4위전에서 이긴 쪽이 2014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농구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는다. 한국은 1998년 대회 이후 농구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선수권에서도 2003년 중국 하얼빈 대회 준우승 이후 5회 연속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달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존스컵 국제 대회에서 타이완에 60-73으로 패했다.

11일 결승전에는 이란(11위)과 필리핀이 진출했다. 이 두 나라는 스페인 농구 월드컵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3쿼터까지 9점을 뒤진 한국은 4쿼터 들어 김민구(경희대)의 맹활약으로 간격을 좁혀 접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김민구는 4쿼터 초반 3점슛 2개를 연달아 꽂아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5점 차로 뒤지던 4쿼터 중반에는 3점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1점 차를 만드는 등 공격의 선봉에 섰다.

하지만 한국은 77-76으로 앞선 4쿼터 종료 2분27초를 남기고 필리핀의 라니델 디 오캄포에게 역전 골을 내줬다. 기세가 오른 필리핀은 경기 종료 1분35초 전에 오캄포가 다시 3점포를 터뜨려 81-77로 달아났다.

한국은 이어진 반격에서 양동근(모비스)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추격했지만 종료 53초 전에 필리핀의 지미 알라파그에게 다시 3점포를 얻어맞고 5점 차로 벌어지면서 승기를 내줬다.

김민구가 3점슛 5개를 포함해 27점을 넣었고 김주성(동부)과 양동근이 11점씩, 이승준(동부)과 이종현(고려대)이 10점씩 보탰지만 경기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필리핀은 미국 출신 귀화 선수 마커스 다우잇이 무릎 부위 부상으로 13분밖에 뛰지 못했다.

골밑 요원인 다우잇의 공백에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38-27로 앞선 필리핀은 제이슨 윌리엄(17점), 알라파그(14점) 등 단신 가드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여 홈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 10일 전적

▲ 준결승
한국 79(19-15, 20-21, 17-29, 23-21)86 필리핀
이란 79-60 티이완

▲ 5∼8위전
중국 79-76 요르단

▲ 9∼10위전
일본 79-50 홍콩

▲ 11∼12위전
인도 75-65 바레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