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타이완과의 3·4위전에 최선”

입력 2013.08.11 (07:33)

수정 2013.08.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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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벼랑 끝 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국은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7회 아시아선수권대회 필리핀과의 준결승에서 79-86으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려났다.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타이완과의 3∼4위전에서 이겨야 2014년 스페인 농구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다.

1998년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남자농구는 2002년, 2006년, 2010년 등 세 차례 농구 월드컵 본선에 '구경꾼 신세'였다.

올림픽 역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출전이 마지막으로 한국은 10년 넘게 세계무대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3~4위전 상대인 타이완은 예전 같으면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여길 만한 팀이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 출신 골밑 요원인 퀸시 데이비스를 귀화시켜 전력이 몰라보게 강해졌다.

지난달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존스컵 국제대회에서 한국은 타이완에 60-73으로 패했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오늘 마지막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져 아쉽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선수들이 필리핀 홈 팬들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거짓말 아니겠느냐"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필리핀을 상대로 전반까지 3점을 앞섰지만 3쿼터에 제이슨 윌리엄, 지미 알라파그 등 상대 단신 가드들에게 많은 점수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때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이도록 한국의 공격을 이끈 것은 대학생 가드 김민구(경희대)였다.

이날 27점을 넣은 김민구는 4쿼터에만 3점포 세 개를 터뜨리며 한국이 재역전까지 하도록 앞장섰다.

유 감독은 "어린 나이에 처음 대표팀에 뽑혔는데 과감하게 잘했다"며 "김민구의 컨디션이 좋아 조성민을 기용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완과의 3위 결정전에 대해 "타이완은 이미 한 번 겨뤄본 경험이 있어 준비돼 있다"며 "체력적인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잘 극복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스페인에 가겠다는 열정이 있기 때문에 잘할 것"으로 낙관하며 "오늘 경기를 빨리 잊고 내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10점을 넣은 이승준(동부)은 "후반에 상대에게 쉬운 득점을 너무 많이 내줬다"며 "내일은 이 부분을 보완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이완과 존스컵에서 붙어봤지만 그때는 연습 경기의 성격이었다"며 "선수들의 의지가 그때와는 다르다"고 자신했다.

이승준은 "내일 3∼4위전은 오늘 필리핀과의 준결승보다는 쉬울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국과 타이완의 3∼4위전은 11일 오후 4시45분에 시작되며 스포츠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인 SBS ESPN이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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