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다툼 삼성-LG 더그아웃, 투지로 ‘활활’

입력 2013.08.14 (19:33)

수정 2013.08.14 (19:34)

정규리그 1위를 두고 격돌하는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스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듯했지만 선수들의 투지는 한층 뜨거웠다.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LG가 이긴다면 현재 1위 삼성을 제치고 18년 만에 8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게 된다.

LG가 8월에 정규리그 1위를 한 마지막 해는 1995년이고,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후반기에 1위를 한 마지막 해는 1997년이다.

평소와 다름 없이 훈련을 하는 듯했으나 LG 더그아웃은 파이팅이 넘쳤다.

2002년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인 박용택은 한국시리즈가 보이는 올 시즌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우리 팀은 요즘 투수가 점수를 내주면 타자는 그보다 조금씩 더 뽑는 등 밸런스가 정말 좋다"며 "올해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벤저민 주키치 대신 합류해 불펜으로 활약할 임찬규 또한 해맑은 표정으로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으니 앞으로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1위를 지키려는 삼성의 다짐도 굳건했다.

전날 주키치의 투구에 어깨를 맞은 박석민은 "맞은 순간 아파서 화가 났지만 속으로 삭혔다"며 "오늘 경기가 기대된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세이브 기회가 없어 일주일 이상을 더그아웃만 지키고 있어야 했던 오승환 또한 "쉬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컨디션 관리에 어렵다"며 "상황마다 대기하고 있으니 아쉬운 마음은 없지만 팀을 위해서라도 기왕이면 나가고 싶다"며 밝혔다.

비록 1위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LG와 삼성 선수단은 진정한 강자들답게 훈련 때는 서로 격려하는 훈훈한 장면 또한 연출했다.

이진영은 평소와 다름 없이 강명구, 김상수 등 삼성 선수들과 인사한 뒤 삼성 더그아웃에 찾아가 오승환에게 "고향이 어디냐"는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는 등 담소를 나눴다.

전날 다친 조동찬 대신 1군 엔트리에 합류한 김태완도 친정팀 LG를 찾아 선수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

또 다른 LG 출신 선수 정병곤은 LG 더그아웃에서 김기태 LG 감독을 만나 "요새 꽤 하더라"는 칭찬에 "LG도 정말 잘한다"고 답하는 등 덕담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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