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더 빛난 집중력’ LG, 2사 후 11득점

입력 2013.08.14 (07:17)

수정 2013.08.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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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를 두고 2연전에 돌입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첫 대결 승리는 LG에 돌아갔다.

LG는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번째 선발 전원이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는 등 타선이 폭발해 16-9로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승차없이 승률에서만 1위 삼성(0.614)에 뒤진 2위 LG(0.609)는 14일 삼성전에서 승리하면 삼성을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선다.

8월에 정규리그 1위를 한 마지막 해가 1995년,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후반기에 1위를 한 마지막 해가 1997년인 LG에는 이번 2연전이 의미가 크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디펜딩 챔피언' 삼성에도 LG의 상승세를 막기 위해서는 이번 2연전이 중요했다.

그런 만큼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쳤다.

삼성은 좌완 에이스 장원삼을, LG는 2군에서 돌아와 37일 만에 1군에서 등판하는 벤저민 주키치를 '깜짝 카드'로 내세웠다.

하지만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3할대를 자랑하는 양팀의 마운드는 대량실점을 하며 일찌감치 무너졌고, 승리는 타선의 응집력이 빛난 LG 트윈스에 돌아갔다.

이날 16점을 올린 LG는 2사 이후에만 11득점을 기록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1회초부터 LG는 2사 2루에서 정의윤의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1회말 2점을 내주며 역전당했지만 2회초 박용택의 땅볼로 한점을 추가, 곧바로 동점으로 따라잡았다.

제구가 되지 않는 듯 밋밋한 변화구를 던져대던 주키치가 2회말 3점을 더 내주자 삼성 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3회초 LG 타선의 불꽃쇼가 시작됐다.

선두 타자 정성훈이 좌전 안타를 때리고 나간 뒤 4번 타자 정의윤이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이병규(배번 9)가 좌전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든 뒤 다음 타자 이병규(배번 7)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 2사 1, 2루의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졌다.

삼성 선발 장원삼의 볼에 맞은 문선재가 1루를 밟아 2사 만루가 되자 LG 타선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폭발했다.

윤요섭이 좌전 안타로 1점을 추가한 뒤 오지환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 밀어내기로 점수 차를 벌렸다.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박용택이 2타점짜리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6-5로 역전하자 다음 타자 권용관은 115m짜리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불꽃쇼의 정점을 찍었다.

9실점을 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을 다시 쓴 장원삼은 결국 2사 후 백정현으로 교체됐다.

4회초에도 정의윤의 선두 타자 홈런으로 포문을 연 LG는 2사 후 오지환의 중전 적시타로 11-5를 만들었다.

4회까지 LG 타선이 2사 후에 올린 점수는 무려 9점이다.

5회와 6회에도 차근차근 한점씩 쌓은 LG는 9회 2사 2, 3루에서 이병규(배번 7)의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16-9 승리를 완성했다.

삼성은 5회 4점을 뽑으며 힘을 냈으나 김선규-이상열-이동현-류택현-정현욱 등 총 5명이 올라온 LG의 최강 불펜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과 LG는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각각 0.304, 0.297로 나란히 1∼2위를 달리며 기회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도 양팀 선발이 전원 안타를 기록(통산 4번째)하는 등 뜨거운 경기가 펼쳐졌으나 승리는 위기에도 착실히 점수를 쌓아나간 LG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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