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 앉혀주마’ 홍명보호 주전경쟁 예고

입력 2013.09.02 (14:29)

수정 2013.09.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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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의 가세로 주전 경쟁이 격화한 홍명보호에서 도전자들의 투지가 불꽃을 튀겼다.

고요한(FC서울)은 2일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들어오면서 "뚜렷한 목표를 품고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청용(볼턴)과의 주전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게 그의 목표였다.

고요한은 "선의의 경쟁을 하겠지만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것은 선수의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청용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이전부터 대표팀의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활약한 핵심요원이다.

고요한은 "이청용과 10년 전부터 경쟁했다"며 "지금 대표팀에서 또 경쟁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청용과 고요한은 25세 동갑으로 나란히 중학교를 중퇴하고 서울에 입단해 이청용이 2009년 잉글랜드로 떠날 때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공격수 조동건(27·수원 삼성)도 최전방 공격수의 자리를 놓고 거친 경쟁에 들어간다.

현재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될 수 있는 선수로는 지동원(22·선덜랜드)과 손흥민(21·레버쿠젠)이 거론된다.

이번에 차출되지 않았으나 기량이 검증된 골잡이로 여겨지는 박주영(28·아스널)도 잠재적인 경쟁자다.

조동건은 "홍명보 감독님이 잘 봐주셨으니까 찬스가 오면 반드시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많은 활동량과 동료 공격수와의 유기적 협력 플레이 등 자신의 장점을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잘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골키퍼 김승규(23·울산 현대)는 대표팀에서 부동의 주전 골키퍼로 인식돼온 정성룡(28·수원 삼성)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김승규는 지난달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정성룡을 제치고 선발로 나와 두 차례 슈퍼세이브로 무실점을 기록해 한국의 패배를 막았다.

그는 "정성룡은 엄청난 경험을 지닌 베테랑으로서 안정성이 돋보이는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김승규는 "나도 강팀과의 경기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한번 받아보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정성룡은 "김승규뿐만 아니라 이범영, 김진현, (차출되지 않은) 김영광 등도 모두 경쟁자"라며 "이들의 장점, 활약상에 자극을 받아 새로 시작하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 풀백 윤석영(23·퀸스파크레인저스)은 유럽파인 박주호(26·마인츠)와 포지션 경쟁을 치러야 한다.

이번에는 발탁되지 않았으나 신예 김진수(21·알비렉스 니가타)도 올해 7월 동아시안컵대회에서 선전해 경쟁자로 떠오른 상태다.

윤석영은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자주 결장하지만 박주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경기 연속으로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윤석영은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훈련을 통해 자신감, 경기감각을 지키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작년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준 자신의 활약은 과거일 뿐이라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선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영권(23·광저우)은 홍명보호에서 경쟁이 덜 뜨거운 중앙 수비진의 일원이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번에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곽태휘(알 샤밥)와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김영권은 "경쟁이 덜 치열하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며 "감독님의 결정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모든 기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자인 베테랑 곽태휘의 합류와 관련, "월드컵 예선에 계속 출전한, 경험이 많은 선배가 가세해 수비라인이 힘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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