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2선 공격수들 ‘홍명보호 첫 승 골!’

입력 2013.09.02 (16:39)

수정 2013.09.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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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2선 공격수들이 자신이 '홍명보호(號)에 첫승을 선물할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 앞서 2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2선 공격수들은 대표팀의 수비 조직력은 어느 정도 다져진 만큼 이제는 골이 필요한 때라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이 부임하고서 치른 4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득점도 1골에 불과하다.

홍 감독이 구사하는 '4-2-3-1' 전술의 '3'에 해당하는 2선 공격수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빈 공간을 만들어내고 필요할 때는 최전방까지 침투, 득점을 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따라서 빈약한 득점력에 따른 부담이 다른 포지션 선수들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번 평가전에 처음 합류하는 '유럽파' 선수들의 대다수가 2선 공격수여서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주전 경쟁이 뜨겁다.

이번 명단에서 2선 공격수로 분류되는 선수는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고요한, 윤일록(이상 FC서울),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승기(전북 현대), 이근호(상주 상무) 등 8명에 달한다.

독일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시즌 초반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손흥민은 "여기까지 왔으니 감독님에게 첫승을 선물하고 싶다"며 골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유럽파 선수들이 뛰지 않은 동아시안컵, 페루전을 모두 영상으로 챙겨 봤다고 했다.

그는 "경기 내용이 완벽했다"고 혀를 내두르며 "골이야 들어갈 땐 들어가고 안 들어갈 땐 안 들어가는 것이다. 이번 평가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손흥민은 연령대별 대표팀에서 윤일록(FC서울)과 '절친'으로 지냈지만 이제는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할 사이가 됐다.

손흥민은 "경쟁을 떠나 대표팀에서 함께 발을 맞추게 돼 친구로서 너무 고맙다"면서 윤일록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구자철은 주전 경쟁에서 자신이 유리한 부분으로 '대표팀에서의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면서 "팀을 위해 헌신할 각오가 돼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함께 일군 홍 감독과 대표팀에서 다시 만나서인지 홍 감독이 강조하는 팀워크의 중요성을 유독 강조했다.

"집에서 직접 넥타이를 매면서 대표 선수로서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구자철은 "연령대별 대표팀과 다르게 함께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다. 동료들과 우애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청용과 김보경은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을 내세웠다.

이청용은 "소속팀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어봤다"면서 "경쟁을 의식하기보다는 가진 것 모두를 운동장에 쏟아붓는 데 전념하겠다"고 특유의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카디프시티에서 맹활약중인 김보경도 "중앙을 선호하지만 측면도 뛰어 봤다. 어디에 서든지 최선을 다해 감독님에게 올림픽 때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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