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암초’ 수두룩…부산도 안전지대 아니다

입력 2013.11.17 (13:12)

수정 2013.11.17 (13:14)

50층 이상 초고층 가장 많아…해무 잦은 바닷가 집중


'하늘 암초'로 불리는 도심 초고층 건물이 부산에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있어 헬기 충돌사고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부산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마천루는 대부분 해무가 자주 발생하는 해안가에 집중돼 헬기 조종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7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에 들어선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25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또 해운대 2곳과 중구 남포동 1곳에 각각 100층 이상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고지대에 들어선 30층 이상 건물을 감안하면 부산의 '하늘 암초' 수는 더 늘어난다.

이들 초고층 건물은 해안가에 집중됐는데 해무가 잦은 여름과 초가을에는 비경을 뽐내기도 한다.

하지만 산불, 건물 화재, 응급환자 구조 등 위급한 상황에서 도심을 운행해야 하는 헬기 조종사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헬기 운항 규칙에는 가능한 도심 속을 피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산을 둘러싸고 도시가 형성된 지형적 특성 때문에 규정을 완벽하기 지키기란 어려움이 있다.

2010년 부산 해운대 우신골드스위트 화재 때 소방헬기가 출동해 고층 건물 사이로 물을 뿌리는 위험을 감수하기도 했다.

해경에서 보유한 헬기도 해상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투입되는데 현재 계획된 초고층 건물이 모두 들어서면 헬기 운항에 새로운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해공항에 계류 중인 민간 헬기가 주로 다니는 항로인 부산∼거제 구간에도 해안가를 중심으로 몇 년 전부터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 헬기 조종사는 "해무가 낄 때는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헬기가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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