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3연승 길목 새 변수 ‘모래바람’

입력 2013.11.18 (08:19)

수정 2013.11.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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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고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축구 대표팀의 앞길에 모래바람이라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나타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왕립 두바이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야외 축구장에서 훈련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럽게 강한 모래바람이 몰아쳐 인근 실내 풋살 경기장으로 장소를 바꿨고 시간도 20여분 지체됐다.

눈이 따가울 정도로 모래의 농도가 짙었다. 입을 열면 모래가 씹혔고 미세먼지 탓인지 목이 금세 칼칼해졌다.

골대 앞에 서면 반대쪽 골문이 다소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공기가 혼탁했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이날 대표팀이 경험한 모래바람은 '모래폭풍'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강한 것이었다.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도시인 두바이에서는 바람이 많이 부는 환절기에 모래바람이 불곤 한다.

이달 들어 계절이 겨울로 바뀌어 가면서 모래바람이 부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는 게 교민들의 설명이다.

대표팀은 당초 높은 기온이 이번 원정길의 난적이 될 것으로 봤지만 훈련이 이뤄지는 오후 늦은 시간 두바이 기온은 섭씨 25도 정도에 불과해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대신 예상치 못한 모래바람이 갈 길 바쁜 대표팀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일찌감치 두바이에 도착해 15일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치러 이미 현지 적응을 마친 상태다.

반면에 한국은 잔디 위에서 첫날 회복훈련을 하지 못했다. 경기 전날인 18일에도 비슷한 강도의 모래바람이 분다면 정상적인 훈련은 힘들다.

홍 감독은 17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내일 전술훈련을 할 때에도 오늘처럼 모래바람이 불까봐 난감하다"면서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어 평소의 굳은 표정으로 돌아와 "감수해야지 어쩌겠나? 이런 것도 선수들에게 다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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