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 맞은 홍명보호, 실내서 첫 훈련

입력 2013.11.18 (08:19)

수정 2013.11.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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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이 러시아와의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첫 훈련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평가전을 이틀 앞둔 17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두바이의 왕립 두바이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약 1시간에 걸쳐 훈련했다.

애초 훈련은 야외 축구장에서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느닷없이 모랫바람이 거세게 몰아친 탓에 지체됐다.

입을 열면 모래가 씹힐 정도로 농도가 짙은 모랫바람이었다.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바람의 세기도 강했다.

모랫바람이 좀처럼 그치지 않자 대표팀은 축구장 옆 실내 풋살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황보관(48)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과거에는 경기장이 열악해 비 오는 날 배수가 되지 않는 등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실내에서 훈련한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근래 들어 대표팀이 실내에서 훈련하는 것을 보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10시간이 넘는 비행으로 쌓인 여독을 채 풀기도 전에 모랫바람으로 훈련장을 변경하는 돌발상황까지 겪었지만 최근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2연승을 거둔 태극전사들의 얼굴에서는 지친 표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스트레칭에 이어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의 지휘 아래 본격적인 회복 훈련이 시작되자 선수들의 웃음소리가 그칠 줄을 몰랐다.

4명씩 짝을 지어 달리면서 이케다 코치가 부르는 숫자에 따라 자리를 바꾸거나 손에 든 공을 다른 선수에게 넘겨주는 '놀이'에 가까운 훈련을 했다.

틀린 조는 엎드려 팔굽혀펴기를 했다. 선수들은 배꼽을 잡고 웃으며 훈련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어 7명씩 한 조를 이뤄 술래 2명이 공을 빼앗는 훈련을 할 때에는 홍 감독도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평소 잘 웃지 않는 홍 감독이지만 이날만큼은 손흥민(레버쿠젠), 김신욱(울산) 등 한 조를 이룬 선수들과 공을 차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표팀은 18일 오후 한 차례 더 훈련을 한 뒤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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